천안함이 정상 기동하다 함수와 함미가 분리돼 침몰하는 과정을 백령도 해병대 초소에서 열상감시장비(TOD)로 녹화한 동영상이 존재하며, 천안함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민·군합동조사단 관계자들이 이 동영상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27일자 1면 기사 <"함수-함미 분리 순간 동영상 있다">에서 이와 같이 보도하며, 천안함 사고 당시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3월30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라 군이 천안함 관련 TOD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구한 군 소식통은 26일 "백령도 해병대 초소의 TOD는 24시간 가동됐다"며 "합조단 관계자들이 사고 순간을 찍은 TOD 동영상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침몰 사고 전후 TOD 동영상을 세차례 공개했으나, 줄곧 사고 발생 장면을 찍은 화면은 없다고 밝혀왔다.

한겨레의 이같은 보도는 그동안 TOD 관측병 출신들이 "TOD는 24시간 관측하는게 기본임무이기 때문에 반드시 동영상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것과 일맥상통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 한겨레 4월27일자 1면.  
 

만약 분리순간을 포함한 동영상이 존재한다면 버블제트를 비롯한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두 차례 공개에 이어, 결국 7일 천안함의 함수 침몰 장면 등을 공개했다. 이날에는 이미 분리된 함수-함미 장면과 천안함 정상 기동 장면도 공개됐으나, 분리 순간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당국자는 "TOD 동영상을 직접 다 봤지만, 사고 발생 순간 장면은 없었다. 사고순간을 찍은 동영상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한겨레 쪽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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