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중어뢰로 사실상 확정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1.5m 근접 거리에서 터진 어뢰에 의한 폭발이라고 보도했다.

KBS는 이날 보도에서 "북한이 실전 배치한 중어뢰 4가지 가운데 러시아제를 개량한 음향탐지형 ET-80 시리즈가 이와 비슷한 폭발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을 공격대상으로 지목하면서 구체적인 무기종류까지 밝혔다.

KBS는 <뉴스9>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왼쪽에서 들어온 충격에 침몰했다고 보고 있다"며 "유실이 확인된 함체 왼쪽 폭은 3.2m. TNT 200kg 폭발력의 중어뢰일 경우, 함체에서 1.5m 정도로 초근접해 폭발했을 때 보이는 현상이라는 게 수중무기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주장했다.

KBS는 이어 "중어뢰의 경우 앞에서 1.5m 정도 부분에 폭약이 들어있기 때문에 어뢰가 직격에 가까운 초근접 거리에서 터졌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라며 "이때 생기는 가스버블의 압력은 약 1만 psi, 수심 6천8백미터에서의 수압에 버금간다"고 덧붙였다.

1만 psi는 손바닥 하나 정도의 넓이 위에 코끼리 17마리가 올려져 있는 정도의 엄청난 압력이라는 게 KBS의 설명이다.

   
  ▲ KBS <뉴스9>  
 

 

   
  ▲ KBS <뉴스9>  
 

KBS는 "이 강력한 가스버블이 물대포처럼 함체 왼쪽의 안정기 부근을 때려 함체를 파괴하고, 공간이 넓은 가스터빈실로 들어가 급속 팽창한다"며 "버블 팽창과 함께 갈수록 폭발에너지가 커지면서 취약한 연돌쪽으로 폭발에너지가 분출돼 오른쪽이 10m 가까이 부서지는 등 왼쪽보다 훨씬 피해가 컸다는 추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또, 수중 폭발로 인한 충격파로 침몰 지점 밑바닥이 인공적으로 땅을 판 것처럼 움푹 패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KBS는 "천안함 침몰 직후 지진계에 기록된 충격파는 TNT 180kg 규모"라며 "폭발 직후 만들어진 수압 1만 psi 충격파가 순식간에 360도로 퍼지면서 해저에도 부딪혀 그 결과 무른 땅이 깊이 파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KBS는 "군사전문가들은 TNT 340kg의 폭발 충격이 바닷물과 수압 저항에 어느 정도 무뎌져 해저에는 180kg의 충격파가 도달했다고 설명한다"며 "충격파는 전방위로 퍼져 침몰 당시 해병 초병은 수면위에서 100미터 이상 옆으로 넓게 퍼지는 물결 충격파를 목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KBS는 "어뢰 파편이 흩어져 있을 경우 폭발한 해저 밑바닥에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원형 함몰지역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는 익명의 관계자 말을 전하면서 "군은 그러나 땅이 파인 흔적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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