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성금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검찰 스폰서 문제를 지적한 PD수첩 방영 후 시민들의 성금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MBC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총파업부터 이날까지 사내외 성금으로 6천3백여 만 원이 전달됐고, 이중 시민 250여 명이 천2백여 만 원의 성금을 전했다. 시민 성금의 경우 지난 주말에만 1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지난 20일 PD수첩 방송 후 급상승하고 있다.

현재 시민들은 강릉 부천 청주 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성금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의 유학생도 "먼 곳에서나마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며 성금을 전했다. 또 미국의 한 시민은 현지에서 파업 지지 성금 모금 운동 중이라며 노조에 후원계좌 번호를 묻기도 했다.

   
  ▲ MBC 노조 통장. "힘내세요", "PD수첩 파이팅", "꼭 이기세요"라는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보인다. ⓒMBC 노조  
 
이들은 성금을 보내며 MBC 노조를 응원하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은 힘들어도, 다시 제대로 된 날이 올 겁니다", "보이는 비판보다 보이지 않는 응원이 더 많습니다", "국민 모두가 MBC에 시청료를 내야할 듯 합니다", "마봉춘 파이팅! 당신 뒤에 국민이 있습니다", "우리의 MBC, PD수첩 파이팅"이라며 힘을 보탰다.

또 시민들은 노조에 컵라면, 음료수, 떡 등 물품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누리꾼 카페 '쏘울 드레서' '강남촛불' 등은 노조 결의대회·촛불문화제에 직접 참석해 공개적으로 물품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정연주 전 KBS 사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은 MBC 노조를 방문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또 김제동 정찬 등은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인 파업 지지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KBS 새노조·SBS CBS YTN OBS 노조 등 언론인들의 성금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 "액수의 크고 작음을 떠나 MBC 파업을 지지하는 전 국민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MBC 구성원들은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시민들의 성원에 어긋남 없이 이길 것이다. 또 성원에 보답할 좋은 방송과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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