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장이 지시하고 계획했다고 한다. 김정은 대장이 신무기를 개발해 가지고 한 방에 날려 보냈다고 한다. 김정은 대장도 김정일이한테 칭찬을 받고 사기가 살았다고 한다."(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의 북한 정보원, 중앙SUNDAY 4월25일자)

중앙일보 일요판인 중앙SUNDAY가 지난 18일자에 이어 25일자에서도 김정일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정은을 천안함 침몰의 배후로 지목했다. 중앙SUNDAY는 25일자에서 이와 같이 보도하며, 관련기사에서 천안함 밑 소나가 온전해 암초 충돌로 인한 침몰 가능성은 멀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은 지시설'과 관련한 중앙SUNDAY의 취재원은 자유북한연합 박상혁 대표, 자유북한방송의 진선락씨와 채명민 본부장,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 등 4명이다. 박 대표와 진씨, 최 대표 등 3명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9일까지 각각 자신의 북한내 정보원 또는 통신원과 연락을 취했다.

이 과정을 거쳐 나온 기사가 <모른다→김정일 명령→해상육전대가 했다→김정은·작전총국이 했다 / 서울-북한 휴대전화 11번 통화로 추적한 '북한 내 천안함 공격 소문'>이라고 중앙SUNDAY는 소개했다. 지난 10일 박 대표와 통화한 북한 통신원(인민무력부 작전국 대좌의 사촌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뻔하다. 우리가 한 방 갈겼다. 장군님 명령을 영예롭고 빛나게 관철했다. 2월5일엔 남포 서해함대사령부에 있는 800~1000명 들어가는 체육관에 해상육전대·해상저격대·서해함대사령단이 다 모였는데 거기에 김정일이 왔다. 김정일이 '주석님 98돌이 오기 전에 대청해전 복수를 하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대남 공작을 하라'고 했다. 2월16일 아침엔 결의대회도 했다."

   
  ▲ ⓒ중앙SUNDAY(http://sunday.joins.com/article1/view.asp?aid=17005)  
 
중앙SUNDAY는 지난 16일 최 대표가 북한 정보원인 소좌(소령)와 통화한 골자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기도 했다.

-그쪽 소행이냐.
"김정은 대장이 지시하고 계획했다고 한다. 김정은 대장이 신무기를 개발해 가지고 한 방에 날려보냈다고 한다. 김정은 대장도 김정일이한테 칭찬을 받고 사기가 살았다고 한다."

-신무기가 잠수정이란 말이냐.
"반잠수정을 개조해 열세 명이 타 가지고 들어왔다. 이 사람들은 영웅 대접을 받고 그중에 나와 잘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잠수정에서 어뢰로 쐈나.
"어뢰도 김정은 대장이 무기도 신무기로 개조해서 한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다른 큰 일을 벌일 것 같다."

-김정은이 진짜 후계자냐
"이번 1월에도 회의를 크게 했다. 군부에서는 김정은 대장이 앞으로 후계자로 될 거라고 본다."

중앙SUNDAY는 "3명 타는 잠수정에 13명을 우겨 넣는 '상식을 넘는 북한식 군대'의 예로 채 본부장은 '인간어뢰'를 들었다"며 "사람이 어뢰를 타고 수면 5m로 잠수해 가다가 배를 조준해 놓고 뛰어내리는 방식"이라고 보도했다. 중앙SUNDAY는 "진선락씨는 '자폭하지 않으면 가족이 당하니 자폭할 수밖에 없다. 북한에선 그런 게 아무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며 "남한식 사고로는 북한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앙SUNDAY는 기사 말미에 ①북한 당국의 소문 조작 가능성 ②통신원 신뢰도 문제 ③비밀 작전 정보가 그렇게 빨리 샐 수 있나 등의 의문을 들었지만, 복수의 취재원의 발언을 빌어 무리 없이 설명되는 것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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