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른바 ‘회피 연아’ 동영상 논란과 관련해 “인터넷이 아주 나쁜 쪽으로만 강국이 된 것”이라며 인터넷 문화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또 현재 수사가 끝난 뒤 관련 누리꾼의 충분한 사과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유인촌 장관은 2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회피 연아’ 영상  관련 수사가 계속 중이라며 “지금 천안함 관련해서도 쓸데없는 악플과 괴소문 악소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다”면서 “우리가 인터넷 강국이라고 얘기하면서 인터넷이 아주 나쁜 쪽으로만 강국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회피 영상’ 누리꾼의 수사 논란으로 “이번에 교육쪽으로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면서 “(수사가 끝나도)충분히 본인들이 저한테 사과도 해야 한다. 왜냐면 이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치열 기자 truth710@  
 

유 장관은 이번 논란의 원인이 수사를 의뢰한 본인이 아닌 누리꾼과 정치권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누리꾼이)‘이것은 조작됐다, 패러디다’라고 발표했으면 우리가 모두 다 웃을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은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만들어서 문제가 됐다”면서 “일부 정치권에서 공당이 논평으로 이것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 장관은 “수사 의뢰를 하니까 그 잘못된 조작된 영상을 다 내리는 과정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원래 영상을 올려놓고는 ‘치사하게 유머도 모르는 장관’이라며 또 한 번 저를 힘들게 했다”며 일부 누리꾼들에 대한 불만도 내보였다.

한편, 유인촌 장관은 봉은사 외압 논란 등 정권과 불교계와의 갈등에 대해서 “실제로 저희(정부)와 큰 관계가 없는 사안”이라며 “봉은사 직영사찰 문제에 대해서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

유 장관은 “직영사찰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늘 얘기가 있었다고 들었고 거기에 정부에 관여된 분들 이름이 자꾸 나오니까 오히려 그게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그런 얘기에 관여했던 분들도 어쩌면 가볍게 한 이야기들이 이렇게 너무 커져서 점점 더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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