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의 노사 임금·단체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유투권)는 지난 13일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접수했다.

YTN 노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모두 34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보도국장 선출방식 △공정방송위원회 현실화 △인금 인상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사쪽은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으로 해고된 노종면 전 지부장을 교섭위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등 5개월 동안 협상은 난항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지부는 보도국장과 경영진에 대한 견제를 위해 교섭과정에서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를 단체협약에 명시하자고 요구했으나 사쪽은 인사권을 앞세워 제안을 거부했다. '3배수 추천제'는 지난 2003년 노사 단협 체결로 도입됐지만, 사쪽은 관련 조항이 갱신되지 않았기에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7년 동안 관례적으로 준수해 온 만큼 이번 단협안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양쪽 의견이 맞서 있는 상태에서 배석규 사장이 지난달 임명제를 강행, 보도국장 인사를 내 노조가 반발하기도 했다.

공방위 현실화에 대해서도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 YTN 노사는 지난해 6월 공정방송협약을 체결했지만 배석규 사장이 취임한 이후 사쪽은 '협약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5개월째 노조의 공방위 소집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YTN지부는 공정방송협약을 단협에 못박아 정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쪽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YTN지부는 14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사쪽 주장은 최소한의 견제도 받지 않고 전횡을 계속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라면서 "지노위 조정기간이 끝날 때까지 독선적 행태를 고집한다면 노조는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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