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970년
평화시장의 노동자들은 경향신문사로 달려가 경향신문 300부를 샀다. 가진 돈이 없어서 한 명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담보로 맡겼으니, 빚을 내서 신문을 사고 평화시장에 뿌린 셈이다. 박정희의 서슬퍼런 군부독재 시절 노동자들이 배포한 경향신문에는 난생 처음 평화시장의 가혹한 노동환경이 기사로 실려 있었다. 바른언론 알리기 캠페인의 기원은 전태일의 경향신문 배포인 셈이다. (전태일 평전 참조)

#2 - 2010년
전국 90여개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바른언론을 알리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2008년부터 햇수로 3년째로 접어든 진실을 알리는 시민은 네티즌들의 후원금으로 신문을 사서 자원봉사자들이 동네에 배포하는 방식이다. 누적 배포량은 200여 만부 누적 후원금은 4억5천여 만원이 넘었다. 미디어오늘도 매달 1만부 이상 지역에 배포되고 있다.

죄수의 딜레마 게임으로 유명한 로버트 액설로드는 <협력의 진화>라는 책에서 “서로 알아보고 자기들끼리 상호작용하는 신사적 전략을 쓰는 무리들은 배반하는 비열한 집단에 포위돼 있더라도 서로 좋은 성적을 내며 자리 잡을 수 있고, 비열한들의 재도전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1970년 금기어인 노동문제가 1차 사회여론이 된 계기는 노동자와 신문의 상호협력 덕분이다. 노동자, 네티즌, 개념언론, 개념시민이 지금처럼 각개약진하는 것에서 벗어나 상호협력 한다면 기득권 카르텔과 멋지게 한판 겨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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