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호 준위가 당초 군 당국이 발표한 곳과 다른 제3의 지점에서 숨졌다는 KBS 보도에 대해 국방부가 8일 "사전에 증거를 줬는데도 오보 보도를 강행했다"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7일 <"다른 곳에서 숨졌다"> 단독 보도에서 "한 준위가 당초 군 당국이 발표한 곳과 다른 제3의 지점에서 숨졌다는 증언이 새롭게 나왔다"며 군 당국은 한 준위가 함수 부분에서 수색작업을 하다 의식을 잃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고 한주호 준위는 이곳 함수가 아닌 다른 곳에서 수색작업을 하다 의식을 잃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KBS 보도에 따르면 한 준위는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의 함수로부터 1.8Km, 함미로부터 6Km 떨어진 곳인 함수도 함미도 아닌 제3의 부표에서 숨진 것으로 보인다. KBS는 그 위치로 함수로부터 북서쪽 해상, 용트림 바위 바로 앞 빨간색 부표가 설치된 곳을 지목했다.

   
  ▲ KBS는 4월7일 <"다른 곳에서 숨졌다">에서 "고 한주호 준위가 군 당국이 발표한 장소가 아닌 제3의 지점에서 숨졌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단독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 KBS가 주장한 고 한주호 준위의 사망지점.  
 

KBS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 준위는 천안함 실종자 수색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알려지지 않은 모종의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KBS는 한 준위와 함께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UDT동지회의 한 관계자가 KBS에 한 준위의 사망지점을 '용트림 바위 바로 앞에 있는 부표'라고 확인해 준 것, 그리고 UDT동지회가 이 부표가 설치된 곳에서 한 준위의 추모제를 지낸 것 등을 근거로 들며 "고 한 준위가 사망한 지점이 군의 발표와 달리 용트림 바위 앞바다라면 과연 한 준위의 정확한 임무는 무엇이었는지 군의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KBS 보도에 대해 파장이 확산되자 군 당국은 "명백한 오보"라며 수습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8일 "고 한주호 준위가 천안함 함수 침몰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잠수임무를 수행하다 숨졌다는 KBS의 오보 보도에 대해 가슴 아픔을 넘어 허무함이 느껴진다"며 "함께 구조활동을 벌인 6명 전우의 증언을 사전에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KBS가 오보 보도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또 "KBS가 의도적으로 UDT 대원의 인터뷰 장면을 편집했다"며 "해당 UDT동지회에서 항의를 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 KBS는 8일 <"함수 부분에서 잠수"> 에서 전날 KBS 보도에 대해 해군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왔다고 앵커 멘트로 처리했다.   
 

KBS는 군 당국이 오보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해군의 해명을 담은 보도를 내보냈다. KBS는 8일 <"해군, 고 한 준위 함수 부분에서 잠수">에서 "해군은 고 한주호 준위가 천안함 함수가 아니라 제3의 부표가 위치한 해역에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언을 전한 어제 KBS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며 "해군은 한 준위가 함수 침몰 위치에서만 네 번 잠수한 기록이 있고, UDT 동지회가 잠수 장소를 착각해 KBS 취재진에 잘못 증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앵커 멘트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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