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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개탄
맹자의 개탄
[독자칼럼]

고등학교 3학년 당시 굴지의 대기업 삼성에 입사하게 되었다며 가족들이 껴안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삼성반도체를 지금의 삼성반도체로 만들어준 주인공 고 박지연 씨 이야기다. 하지만 그는 입사한 지 2년 반만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지난달 31일 23살의 나이로 결국 숨을 거뒀다. 삼성은 산업재해가 아니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면서 산재처리를 거부했다.

그러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에 추가로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건희 씨의 명령이라고 한다. 직원들의 작업환경과 위험에 대한 아무런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공장을 더 짓는다는 것은 사망자를 늘리는 길이다. 이건희 씨가 삼성의 회장이라면, 삼성전자가 사람을 생각하는 회사라면 마땅히 피해자 보상과 작업환경 개선을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맹자가 이 상황을 봤다면 이렇게 개탄했을 것이 뻔하다.

“이건희의 생일상에는 푸아그라(거위 간) 애피타이저가 가득하고 술상에는 천만 원짜리 페트뤼스 와인이 넘쳐나는데, 반도체 공장에는 버려진 시체들이 가득하다. 거위를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하면서, 어떻게 대기업의 회장 될 자격이 있겠는가? 사람을 칼로 죽이는 것과 반도체로 죽이는 것, 궁극적으로는 정치로 죽이는 것 모두가 살인 아니겠는가?”(맹자 양혜왕-상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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