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천안함의 절단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국방부가 사고 원인을 숨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5일자 속보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함수는 앞부분, 함미는 뒷부분만 공개한다. 절단면은 촬영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함체가 인양되면 바지선에 올려놓은 후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절단면이 외부에 보이는 것을 차단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절단면을 비공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국방부의 최종발표 전 절단면을 공개할 경우 언론의 억측과 의혹이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며 "혹시 희생자가 보일 수 있어 이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인양작업을 참관 중인 가족 대표에게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국방부의 해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트위터 등 인터넷에서는 국방부가 '언론의 억측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천안함의 절단면은 사고 원인이 북한의 어뢰나 기뢰와 같은 공격 때문인지 아니면 일부 언론이 주장한 암초나 피로파괴에 의한 침몰인지를 밝혀줄 중요한 단서라는 점에서 국방부의 비공개 방침은 뭔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 머니투데이 4월5일자 기사.  
 

오히려 국방부가 절단면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언론에 대한 정보통제, 사고 시간과 원인의 잦은 번복 등으로 가뜩이나 군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상황에서 의혹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도 이와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서 '말이 안 되는 짓'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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