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취재경쟁으로 온갖 편법이 난무하는가 하면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1일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 내부에 언론사 기자 2명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자는 실종자 친인척이라며 내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들은 가족들이 머무는 내부 취재가 통제된 상황이라 이들 기자가 내부서 취재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소속 언론사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언론사 기자들은 현재 제2함대 정문 밖 해군 2회관 현장보도본부서 취재를 하고 있다.

이정국 천안함 침몰 실종자가족협의회 대변인(실종자 최정환 중사 매형)은 “많은 인원이 드나들고 있어 실제 가족인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기자인 것을 알면 (나가달라고) 요청을 하겠지만 쫓아다니면서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방송사 기자는 “당시 실종자 가족이 같이 취재를 가자고 요청받은 언론사도 있지만 타사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거절했다”며 “이렇게 되면 규칙을 지키며 취재하는 기자만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기자가 발견되면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신문사 기자는 “그들 기자를 내보내는 게 힘들다면 정해진 언론사 기자가 실종자 가족들 피해가 가지 않도록 취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가족들이 밖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싶어 한다”며 “가족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 방송사 기자가 실종자 가족에게 무리하게 취재요청을 하다 이 가족이 지역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발생했다. 해당 지구대 경찰은 "실종자 가족중 나이 들어 보이시는 분이 지난달 31일 방송사 기자가 가족을 괴롭힌다며 신고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실종자 가족 자녀에게 무리하게 취재를 요구하다 이를 보다 못한 어르신이 화가 나서 신고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가족들이 방송사를 특정하지 않은데다 경고 차원에서 이뤄진 곳으로 판단, 더 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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