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어느 때보다 침착한 자세가 필요하다. 최종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야한다. 그것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실종된 병사들은 최전선에서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한 애국적 병사들이고 그 가족들은 애국가족이다. 아주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철저하고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6자회담의 당사국으로,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한 때다. 국내적 발상만으로는 안 된다. 조금의 의혹이나 허술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0일 오후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건 현장인 백령도를 방문해 구조작업중인 독도함에서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은 청와대의 이러한 주장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46명의 젊은 장병들이 지금도 차가운 바다 속에 매몰되어 사경을 헤매고 있다. 가족들의 생살을 찢는 듯한 아픔과 국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생각한다면, 대통령은 과연 차분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조금의 의혹과 허술함이 없어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했지만, 이미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실종자들의 생존여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눈꼽만큼의 원인 규명도 하지 못하고 있음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이미 천안함과 함께 침몰한 처지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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