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MBC 앵커가 최근 트위터에 초계함 관련 글을 올린 경위를 사측에 설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 관련 언론사 규정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회사가 사적 공간인 트위터에 쓴 글의 경위를 물은 것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기화 MBC 홍보국장은 31일 오후 통화에서 "앵커 등 주요한 사람들이 오보 내면 문제가 생기니까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왜 (트위터로)내보내게 됐는지 경위를 들은 것으로 안다"며 "인사위 회부를 전제로 하는 경위서는 아니다. 편집부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이지 사장이 '경위를 알아보라'고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 MBC 관계자도 "(관련 기사를 보고) 회사가 (김 앵커에게)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본 것"이라며 "김 앵커는 '트위터는 새로운 매체로서 우리 뉴스를 널리 알리는데 효과적이라 우리 기사를 조금씩 알리는 취지였고 일상의 하나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김주하 MBC 앵커 트위터.  
 

앞서 김 앵커는 지난 26일 밤 마감뉴스 진행에 앞서 트위터에 "밤 9시 반쯤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서 순찰 중이던 1500톤급 해군 초계함 바닷속 침몰 중. 해군 장병 구조하기 위해 구조 작업 진행 중"이라며 "북한 반잠수정 침몰 시킨 듯"하다는 속보를 올렸고, 5만여 명의 팔로워(followers)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김 앵커는 '북 잠수정' 메시지를 올린 지 약30분 뒤 "죄송합니다"라며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초계함이 침몰하는 과정에서 인근에 있던 군 관계자가 북한의 반잠수정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던 미확인 물체는 새 떼일 수도 있다고 하네요"라고 속보를 수정하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북 연계설' 논란이 일었고, 한겨레는 29일자 기사<사고직후 성급한 언론보도 빈축>에서 KBS SBS와 함께 김 앵커 관련 해프닝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김 앵커가 사측에 관련 경위를 설명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외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 접지 마시고 계속 많은 정보 전달해주세요"라는 글을 남겼고, 김 앵커는 지난 30일 "아마도 힘들듯 합니다. 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립니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향후 이번 논란이 오보 공방을 넘어 언론사가 소속 언론인의 트위터 사용에 어디까지 제한을 둘 수 있는지 등 언론사의 트위터 규정 논의까지 진전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MBC 등 상당수 언론사들은 공식적인 트위터 사용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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