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권력으로부터의 방송 독립'을 기치로 내건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심석태)가 파업안을 가결했다.

SBS본부는 지난 22일부터 29일(부재자투표 포함)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재적 조합원 1068명 가운데 1029명이 투표에 참여(투표율 96.4%)해 찬성율 90.9%(찬성 935표, 반대 88표, 무효 6표)로 파업안을 가결했다고 29일 저녁 밝혔다. SBS본부는 오는 30일 오전 10시30분 상무집행위원회를 열어 파업 일정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SBS노조의 창사 이래 첫 파업결의는 2009년도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으로 SBS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콘텐츠운용위원회 설치 △본부장·실장·총괄CP에 대한 중간평가제 도입 등 단체협약 개정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심석태)는 회사 창립일인 지난해 11월13일 SBS의 독립·책임 경영 및 공정방송 보장을 촉구하는 ‘4대 개혁 과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파업 결정의 배경에는 SBS의 사실상 대주주인 윤세영 회장의 전횡을 막아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언론사의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을 앞세워 지난 2008년 건설사 '태영' 대신 SBS홀딩스라는 지주회사 중심으로 SBS그룹이 재편됐지만, 사주인 윤 회장에 지상파 방송사가 '간접 예속'돼 인사·경영면의 간섭을 받아왔다는게 조합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쪽은 노조가 단협안에 제시한 'SBS 개혁안'에 대해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하자 우원길 SBS 사장과 하금열 SBS홀딩스 사장은 지난 19일과 26일 파업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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