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은 사실이라는 취지의 서면 답변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는 요미우리신문이 오는 17일 서울중앙지법 변론기일을 앞두고 민사합의 14부(부장판사 김인겸)에 제출한 준비서면 결과를 단독 보도했다.  이 소송은 지난해 8월 시민소송단 1886명이 "요미우리의 근거없는 보도로 한국인의 자존의식에 상처를 입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요미우리 신문은 준비서면에서 “당시 아사히 신문도 표현은 조금 다르나 요미우리와 같은 취지로 보도했다”면서 “서로 다른 신문사가 동일한 취지의 내용을 기사화한 것은 보도 내용이 취재 활동에 기초한 객관적 사실의 전달이라는 점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신빙성 있는 사실정보에 근거하지 않은 채 보도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기사는 9일 밤 인터넷 기사로 먼저 알려졌으며, 10일자 지면에도 실릴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 논란은 지난 2008년 7월15일 당시 일본 후쿠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과정을 보도하면서 후쿠다 수상이 “(독도의 일본명인) 다케시마를 (교과서 해설서에)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통보하자 이 대통령은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는 의혹이다.

   
  ▲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공동기자회견. ⓒ연합뉴스  
 
당시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이 관련 기사를 전하자 이 대통령 발언의 진위를 놓고 논란이 증폭됐다. 이동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미래지향의 한·일 신시대를 열어가자는 이 시점에 그런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동관 당시 대변인은 “그렇기 때문에 요미우리가 보도한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주기를 바란다’라는 말은 있지도 않았고, 그것은 사실무근이다. 터무니없는 얘기이다. 무얼 기다려 달라는 얘기인가”라며 “우리 한국 내부를 분열시키고 독도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일본측의 언론플레이라면 이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 독도발언 논란은 요미우리 보도가 사실이거나 오보이거나 둘 중 하나의 문제이다. 청와대는 당시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지만, 요미우리는 당시 보도는 허위가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서를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국민일보 보도와 관련해 “아직 파악을 못했다. 사실관계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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