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알지 않느냐, 누굴 죽이려고 이러느냐", "비판적인 광고를 내보낼 수 없다", "광고가 다 차서 지면 여유가 없다" 등등 신문사들이 광고를 못 싣겠다고 말한 핑계는 다양했다. 포털 사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편향된 광고는 싣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지하철 광고 역시 갑자기 사라졌다. "당신들 책에서 다룬 회사 광고를 해야 돼서 그 책 광고를 못 하게 됐다"는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 국민일보 3월5일 15면. | ||
경향신문과 한겨레를 비롯해 대부분 언론사들이 삼성을 의식해 이 책의 광고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현실을 다룬 기사에서도 정작 이 책의 제목을 밝히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도 이런 심정이었을까. 그나마 이렇게라도 이 책을 둘러싼 갈등을 소개한 게 종합 일간지 가운데서는 처음이니 그래도 대단한 용기라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