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방송한 SBS가 적잖은 광고특수를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코바코, 사장 양휘부)는 2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방송광고 판매액 집계 결과 SBS가 총 142억 원의 수주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코바코는 SBS-TV를 통해 17일 동안 생중계, 하이라이트, 관련 특집 등 모두 90건, 221시간의 동계올림픽 특집 방송이 편성됐으며, 총(최대) 방송광고 재원 222억 원 가운데 142억 원(64.0%)이 판매됐다며 특집 편성으로 인한 기존 시간대 불방분 30억 원을 제외하면 112억 원의 순증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중계를 하지 않았다면 30억 원에 불과했겠지만 올림픽 특집 방송으로 142억 원을 벌어들였으니 순수하게 112억 원이 늘었다는 것이다.

   
  ▲ 지난달 2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연아 선수의 경기장면. ⓒ연합뉴스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쇼트경기, 프리경기, 갈라쇼 등 단 3경기에 붙은 광고만 해도 무려 5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돼 '김연아 특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가운데 시청률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김연아 선수 경기시간 앞뒤에 CM 순서를 지정해 기본 단가 보다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를 할 수 있는 'CM순서 지정제도'에 따른 판매분만도 13억 원에 달했다.
 
동계올림픽 패키지를 구매한 광고주는 모두 67개 사로, 이 중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한 광고주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홈플러스, 나이키, KB금융지주 등 5개사였으며, 이들은 모두 20억 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김인섭 코바코 홍보팀 차장은 2일 "동계올림픽에 대해 이렇게 중계해본 전례가 없기 때문에 올림픽 광고특수라는 말 자체도 없었고, 집계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며 "4년 전 토리노 올림픽 때에 SBS는 고작 2억 원에 불과했고, 방송 3사 다합쳐도 1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특히 이번엔 최근 1∼2년 새 집중적인 관심을 불러온 김연아 효과에다 영화 '국가대표'의 흥행으로 인한 동계올림픽 관심이 국민적으로 높아져 전례없는 특수를 누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바코는 이번 동계올림픽 방송광고에 대해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대회 초반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녀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등 국민적 관심이 고조된 데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의 선전과 국민 모두의 관심사였던 김연아 선수가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최고의 성적을 거둬 광고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광고비 집행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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