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신임 MBC 사장이 미쇠고기 광우병 위험성을 경고한 의 진상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또 단체 협약 내용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혀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상혁 정상모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방문진 사무실에서 열린 사장 최종후보자 면접에서 △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단체협약 개정 등을 향후 계획으로 밝혔다.

한상혁 이사는 "(발표문에)PD수첩 진상규명위원회와 외부 인사 도입 내용이 있었다"며 "'(김 사장에게)취재 원본을 공개하는 것은 민감한 문제다. (김 사장이) 너무 쉽게 접근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며 "PD수첩이 정당했는지 내부적으로 점검하자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한번 정리해보자는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재철 MBC 신임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단체 협약과 관련해선 정 이사는 "(김 사장이 면접에서)단체 교섭을 개정하겠다는 뜻은 분명히 밝혔는데 어떤 조항을 개정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답변은 없었다"며 노사 관련 내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 사장은 "불법 파업은 용납 않겠다"고 면접에서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노조와의 갈등은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김 사장이 밝힌 내용은 여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이 거듭 주장해 온 것이다. 여당쪽 이사들은 지난 1월9일 엄기영 전 사장에게 "△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뉴MBC 플랜' 관련 단체협약 개정 등을 약속하면 엄 사장의 보도·TV 제작·편성 본부장 선임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선 김우룡 이사장이 두 사안을 전제로 엄 사장에게 본부장 인선 '거래'를 시도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에 대해선 MBC 내부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진상규명위의 경우 결국 현 정권과 각을 세운 비판 프로그램에 대한 '옥죄기'로 비춰질 것으로 보인다.

단체협약의 경우 현재의 국장 책임제를 본부장 책임제로 수정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당쪽 방문진 이사들은 "MBC 단체협약(단협)을 보면 사실상 국장 인사를 노조가 좌우하는 구조로 돼 있다"며 "방송법이 경영진에 부여한 권한을 실질적으로는 노조가 행사하는 셈"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MBC 노조는 지난 1988년 9월9일 체결된 단체협약 가운데 국장책임제를 명시한 제23조가 생기게 된 배경에 대해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경영진으로부터 방송 편집과 제작을 분리해야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 300여 명의 MBC 노조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비상총회에 참석했다. ⓒMBC 노조  
 

결국 김재철 사장이 두 사안을 추진할 경우 노조와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두 사안을 거듭 요구해온 여권과의 관련 의혹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6일 성명에서 "방문진의 용병을 자처한 김재철 사장은 MBC 사장자리를 얻기 위해 이명박 정권에게 무슨 약속을 했는지 고백하고, 황희만 윤혁 이사와 함께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상모 이사도 "그동안에 작년 12월부터 오늘까지 경영진 해임 선임과정에서 외부의 개입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이사는 "과거 언론조작의 폐해를 1980년 언론 보도지침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 바 있다. 당시 땡전 뉴스로 상징되는 조작 방송에 대해 시청료 납부운동에 대해 범국민적 저항에 일어났고 이것은 6월 항쟁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문화방송의 문제가 방문진 문제에서 불가피하게 국민의 문제로 넘어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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