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 기자가 경남도민일보를 떠난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19일 김훤주 기자와의 팀 블로그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에 올린 글 <창간주체였던 내가 신문사를 떠나는 까닭>에서 퇴사를 결심하기까지의 과정과 소회를 밝혔다.

김 기자는 최근 서형수 경남도민일보 사장으로부터 편집국장에 지명됐다. 그러나 구성원의 편집국장 동의 투표는 찬성 28 반대 30으로 과반수에 미달해 부결됐다. 이에 대해 김 기자는 "기분이야 좋을 리 없지만 낙심은 커녕 별로 서운한 마음도 들지 않는다"며 "애초부터 편집국장 자리를 원한 것도 아니었고, 이후 마음을 바꿔 사장의 지명을 받을 때부터 이미 결심한 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기자는 "지난해 새 사장 선임과정에서 얼치기 토호들의 이름이 거명될 때 이 조직을 떠나기로 결심한 바 있다"며 "그러나 너무 의외의 인물인 서형수 사장이 우리 사장으로 결정되던 날, 떠나겠다던 결심을 접었다. 뉴미디어분야에서 다시 열정을 불태워보리라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겨레 출신인 서 사장의 '개혁'이 내부 반발에 부딪혔고, 이번 편집국장 지명 부결 역시 같은 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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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는 "'부결되면 깨끗이 떠난다'고 다짐했고, 우리 조직원들은 그런 저를 자유롭게 해준 것"이라며 "저는 떠나지만 변화의 중심에 설 분들은 또 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이어 "떠나면서 가장 미안한 사람들은 개혁신문 도민일보에 기꺼이 살점을 떼 준 6300여 명의 주주들이고 특히 저를 통해 피 같은 돈을 내놓은 500여 명의 주주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며 "이제 바깥에서 경남도민일보의 개혁을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경남매일 기자를 거쳐 1999년 경남도민일보 창간 멤버로 참여했으며, 시민사회부 여론매체팀 자치행정부 뉴미디어부 등을 거쳤다. 김 기자는 언론개혁, 민간인학살·일본군 위안부 문제, 토호세력의 지역사회 지배 등을 지적해 왔으며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사이판에서 일어난 한국민 총격 피해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2009대한민국블로그어워드 10대 기자 블로거 중 한 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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