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달 중순부터 경향신문과 한겨레에 광고 집행을 정상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 신문에 동계올림픽 응원 광고를 게재해 주목된다.

삼성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경향신문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에 “삼성이 국민여러분과 함께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응원합니다”라는 내용의 응원 광고를 실었다.

삼성은 앞서 지난 11일엔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에, 16일엔 중앙일보에 같은 광고를 게재했으며, 17일까지 종합일간신문과 경제신문, 스포츠신문, 무료신문 등에 응원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신문업계와 광고업계는 삼성이 경향과 한겨레에 지난 1월 신년호 광고에 이어 이번 동계올림픽 응원 광고를 게재하자 사실상 삼성이 광고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7년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폭로 이후 2년 여 동안 두 신문에 광고를 중단한 삼성이 이달 중순부터 광고를 정상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는데, 이번 광고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삼성그룹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각 신문에 게재한 밴쿠버 동계올림픽 응원광고.  
 
대형 광고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2월 중순 광고 재개설’이 이번 광고를 두고 나온 말 같다”며 “모든 언론사에 동일하게 광고를 게재하는 ‘원턴’ 방식의 광고 집행에 두 신문이 빠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원턴 광고’가 아닌 광고에서도 집행이 정상화될 지 여부다. 최근 조선 중앙 동아를 비롯해 서울신문과 한국일보 등에는 삼성의 휴대전화나 에어컨, 세탁기 광고 등이 게재되고 있다. 이에 관련해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두 신문에도 삼성 스마트폰이나 에어컨, 세탁기 등 제품 광고가 실릴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은 광고 정상화와 관련해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겨레의 한 관계자는 “삼성 쪽에서는 지난번 신년호 광고 때와 마찬가지로 ‘동계 올림픽 개막을 축하하는 의미로 모든 신문에 다 집행하는 광고’라는 얘기만 할 뿐, 그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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