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를 실시하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SBS는 첫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소식이 나온 14일 메인뉴스를 올림픽 뉴스로 도배했지만 다른 방송사들은 아예 메인뉴스에서 보도를 하지 않거나 간단히 처리했다. KBS와 MBC는 모두 올림픽 취재를 포기한 바 있다.

SBS는 이날 <8뉴스> 첫뉴스 메달 획득 하이라이트 영상부터 인물뉴스, 전세계 및 국내·대표팀 가족 반응, 이명박 대통령 축전, 현지날씨 소식 등 무려 17건의 동계올림픽 뉴스를 내보냈다.

   
  ▲ 지난 14일 밤 방송된 SBS <8뉴스>.  
 
'영상-메달 획득 하이라이트'
'이정수 첫 금메달 쾌거'
'아깝다! 금은동'
'정상에선 막내'
'아시아 첫 장거리 메달'
'좌절‥도전‥쾌거'
'전 세계가 주목'
'이명박 대통령 금메달 축전'
'여기는 벤쿠버-스키점프, 세계의 벽 절감'
'금보다 값진 도전'
'루지 안전 위해 코스 조정'
'스키, 비·안개로 연기'
'비에른 달렌 '신화 다시 쓴다'
'코리아하우스 개관'
'코너링에 숨은 과학'
'대표팀 가족들 "가장 큰 설 선물"'
'온 국민이 한마음'

이에 반해 KBS는 이날 <뉴스9>에서 톱뉴스를 설날 귀경길 상황으로 시작해 설날 관련뉴스만 앞머리에 6건을 배치했다. 동계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 소식은 메인뉴스에서 보도하지 않고 <스포츠9>에서 방송했다.

MBC도 <뉴스데스크>에서 귀경길 상황 등 설 관련뉴스를 톱뉴스부터 4건을 보도했다. 다만 MBC는 이정수 선수의 쇼트트랙 금메달과 이승훈 선수의 은메달 소식을 단신으로 처리했는데 동영상 없는 사진 몇장만 보여주는 이상한 뉴스였다.

이렇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SBS만의 잔치'가 돼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누리꾼들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SBS 홈페이지 'SBS에 바란다' 게시판엔 며칠 전부터 SBS 올림픽 단독중계에 대한 비판의 글이 연일 채워졌다.

아이디 김아무개는 14일 게시판에 "2010년 한국에서 역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을 동네올림픽으로 만든 SBS처럼 다른나라에도 이렇게 동계올림픽 분위기에 찬물 끼얹은 방송사가 있나"라며 "인터뷰도 못하게 막아놔서 다른 방송사는 뉴스때도 스틸이미지 몇장가지고 단신처리해서 보내더군요. 피땀흘려 생고생하며 준비한 우리 선수들은 뭔가요? 당신들 이렇게 비열하게 장사하면 좋습니까"라고 비판했다.

   
  ▲ SBS 홈페이지의 'SBS에 바란다' 코너에 실린 누리꾼 반응.  
 
최아무개는 "SBS의 독점 중계가 국민의 최대 명절과 더불어 한자리에 모여앉은 온 국민들에게 불평가득한 설의 한켠을 차지하게 될지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을 듯"이라며 "한국선수들의 경기만 방송해도 물리적으로 소화불가능일텐데 오늘(14일)도 한국 쇼트트랙의 예선, 본선의 Replay만 기억이 난다"고 지적했다.

"돈 너무 너무 좋아하는 SBS,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마라"(아이디 조아무개)
"쇼트트랙은 한 번에 2∼3시간씩 하루에 서너번 보여주면서 스피드 스케이팅은 한 번도 재방송 안 해주고, 설특집 연예프로는 왜그리 많은지, 시청자는 그걸 보던가 아니면 올림픽을 아예 포기해야 한다. 독점의 횡포일 뿐"(김아무개)
"국민들이 담엔 돈걷어서 SBs독점방송 막읍시다"(강아무개)
"이번 동계올림픽만큼 올림픽 흥이 떨어지고 재미없었던 적은 처음이다. 이렇게 2016년까지 중계권 다 가져가고, 방송사들 싸움에 국민들만 죽어나는군요. SBS 실망입니다"(김아무개)
"이게 무슨 올림픽이냐, 쇼트트랙 대회냐. 하루종일 쇼트트랙 경기 몇개 보여주고, 음악 방송이나 '일요일이 좋다'? 지금 장난하십니까? 이딴 짓 할려고 그 비싼 중계권을 홀랑 독점한겁니까?"(송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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