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피겨선수가 뉴욕타임즈 1면에 나왔다고 한다. 미국의 유명 권위지, 뉴욕타임즈는 김연아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 비디오, 사진 등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전세계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뉴욕타임즈같은 권위지에서 이처럼 자세하게 우호적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자체가 김연아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이다.

아직 2010 동계올림픽이 열리기도 전이지만 뉴욕타임즈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며 본인과의 인터뷰로 세계의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를 통해 미국시민은 물론 전세계 피겨팬들이 김연아를 보고 한국을 생각한다. 한국이미지와 위상을 김연아가 드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TV 등 세계적인 매스컴에서 김연아의 연습 모습과 과거 하이라이트 경기 등을 더욱 많이 보여줄 것이고 이에 비례해서 한국의 자랑스런 이미지도 동반상승하게 될 것이다. 김연아는 앞으로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땄다는 이유로 더욱 조명받게 될 것이다. 혹시 금메달을 따지 못하게 된다면 그의 코치 브라이언의 비운과 함께 또 다른 방향에서 부각될 것이다.

박찬호, 박지성, 이청용 스포츠 스타들처럼 김연아는 음악과 함께 고도의 기술과 연기력으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게 될 것이다. 화려한 조명속에 숨막힐듯한 긴장감, 수억명의 눈이 집중된 중압감속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젊은 영웅 김연아.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면서도 보이지않는 것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그를 세계 최고로 만든데는 집념, 인내, 오기, 적성, 흥미성 등이 있었다는데 별 다른 이견이 없다. 화려한 몸놀림뒤 그의 눈물과 좌절, 인내의 고통을 읽을 수 있어야 김연아는 우리에게 좀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가녀린 몸으로 차고 단단한 얼음바닥에 넘어질 때마다 좌절과 포기는 가까이 있었다. 더군다나 한국같은 피겨불모지에서 연아의 잦은 엉덩방아는 성공을 기약하기 힘들었다. 잦은 부상과 허리통증 등 크고 작은 부상은 그를 끊임없이 괴롭혔고 한때 거의 포기할 뻔 하기도 했다. 그러나 쓰러져도 또 일어났다. 1천번 이상 넘어졌지만 그때마다 일어났다. 도합 불과 7분여의 피겨 경기를 위해 수천번을 쓰러지고 부딪히고 다치는 일을 반복했다.

또래 아이들이 어리광을 부리고 컴퓨터 게임에 몰두할 때도 1년 365일 가운데 360일을 연습에 몰두했다고 한다. 집념과 악바리같은 오기는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다. 빙판에서 스케이트 타는 것이 어릴 때부터 좋았고 다행히 한국체형 치고는 마치 타고난듯한 몸매도 한몫했다.

빙판위에만 서면 행복해보이는 연아는 동작 하나 하나를 즐기는 듯 자연스럽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고 했던가. 자신이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집중할 때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김연아는 증명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둔 스타들이 CF다 TV출연이다해서 본말이 전도되는 현상속에 성적이 떨어지는 것과는 달리 김연아는 세계속 부동의 1위 자리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이제 그가 1등을 하지않으면 뉴스가 되는 상황이 됐다.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은 한결같이 1등하기도 어렵지만 그 자리를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합창한다. 세계 1위 선수라는 칭호 하나만으로 많은 유혹과 제의, TV출연은 줄을 잇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언론에서도 김연아에 대해서는 집중보도할 정도다. 이는 미국내 남성팬들의 관심과 수요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반영이기도 하다.

한국에도 스타가 얼마나 많았던가. 슈퍼스타로 발돋움하기 직전에 이런 저런 이유로 도중하차한 경우도 많았다. 지금까지 자기관리를 멋지게 해 온 김 선수. 자기 절제와 통제속에 평범한 삶의 법칙과 즐거움을 멀리하며 자기 만족을 위해 도전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희생을 감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대한민국에 기여해왔고 현재 하고 있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쉽지않지만 대단한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 모두는 그의 집념과 성과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인생의 성공을 꿈꾸는 자들에게 ‘인내와 좌절, 도전’을 어떤 자세로 풀어나가야 하는지도 보여주는 교범이 되고 있다. 성공의 아이콘, 김연아. 그의 모습이 세계의 매스컴에 등장할 때마다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감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가 숨기고 있는 인간적 좌절과 고통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그 교훈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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