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명박 정부의 학자금 상환제도를 개그 코너로 질타했던 개그맨 장동혁씨가 이번엔 지방자치단체의 잇단 호화신청사 건립에 대해 일침을 가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장씨는 지난 7일 밤 KBS 2TV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동혁이형이야'에서 지자체의 호화청사 건설에 대해 "몇천억이 무슨 애들 이름이야, 이게 뭐니. 시청 하나 짓는데 몇천억이 기본"이라며 "얼마나 호화스러운지 대리석 바닥에 유리 외벽에 심지어 에스컬레이터까지 웅장하다 웅장해. 거기가 무슨 베르사이유 궁전이야? 루이 14세 살아?"라고 되물었다.

장씨는 "형이 토지대장 떼러 가면 마리 앙투아네트가 꼬냑에 얼음 띄워 줄거냐고. 이거 아니잖아"라며 건축비 뿐 아니라 에너지 사용량도 5등급이라는 점을 들어 "전기먹는 하마냐"고 풍자했다.

개콘 장동혁 이번엔 호화청사 일침 "몇천억 애들이름? 청사가 복덕방이야"

   
  ▲ 지난 7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의 장동혁.  
 
장씨는 청사의 높이에 대해 "이제 돈으로 승부가 아니라 높이로 승부보더라. 100층 짜리 복합시청을 짓는다고? 거기가 두바이야? 낙타타고 다니면서 그 앞에서 셀카 찍어야돼? 이거 아니잖아"라고 꼬집었다.

장씨는 또 '민자유치로 추진하는 것이어서 국민세금이 안들어가고 시가 차지하는 공간은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나머지는 호텔 등 수익사업을 할 것'이라는 해당 지자체의 해명에 대해 "시청이 복덕방이야. (청사에) '급매 보증금' 등 이런 거 붙여줘야돼? 니들 개념부터 수리하란 말이야"라고 했다.

장씨는 "시민들이 진짜 원하는 건 호화청사 임대사업이 아니라 시민에 대한 행정"이라며 "호화청사 지을 돈으로 무주택 서민을 위해 쿨하게 100층, 500층짜리 러브하우스를 지으란 말이야. 사랑이 넘치잖아, 사람들이 원하잖아. 개그청년 동혁이형이야"라고 마무리했다.

이를 두고 이번 주에도 여전히 KBS <개콘> 시청자게시판엔 "화이팅" "힘내라" "어떤 제재가 있어도 계속 해달라"는 격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시청자게시판 격려 쇄도 "제재 있어도 계속해달라"

   
  ▲ 지난 7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의 장동혁.  
 
   
  ▲ 지난 7일 방영된 KBS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동혁이형이야'를 본 한 시청자(아이디 이아무개)가 수차례 시청자게시판에 올린 글 가운데 하나.  
 
아이디 정아무개는 "요즘 주말에 개콘의 풍자개그를 보는맛에 일주일간의 스트레스가 풀리정도"라며 "장동혁씨의 개그를 보면서 담주엔 볼수 있을지 하는 걱정도 생기지만, 당신의 용기와 이 내용을 방송에 풀어주신 PD에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그러나 아이디 이아무개는 장씨의 학력을 문제삼는가 하면, 개그맨까지 나서 정부 발목을 잡냐며 수차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그는 "중도와 보수 언론도 골고루 읽고 나서 쓴소리 하던가 하라" "정말 개그프로 보다가 열받긴 처음" 등의 글을 올린데 이어 "왜 개그맨까지 나서서 정부가 하는 일 발목잡고 그러시는지"라고 비난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 장동혁씨는 고졸"이라며 "사회 정책을 비판할 때, 학력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고졸출신이 사회 현안을 심도있게 연구하여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객관적으로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학력차별을 두는 듯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 "고졸이 현안 비판 의문, 개그맨까지 나서 정부 발목"에 반발

이런 글에 대해 여러 건의 답글이 올라왔는데 모두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아이디 허아무개는 "님의 정치노선에 안맞는 코드의 개그가 등장해서 이런 선정적인 글 쓰고 계시나요"라며 "순수하게 웃고자 보는 애들이 님 글 보고 색깔에 물들까봐 짜증난다"고 반박했다. 아이디 박아무개는 "초딩보다 못한 사고방식으로 접근하지 맙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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