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라남도가 드라마 속 전라도 사투리의 지역 비하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 영화배우 박철민씨가 "(일부 악역이 전라도)사투리를 썼다고 해서 전라도 지역 사람들이 폄하되거나 불명예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철민씨는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악역이 등장해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니 전라도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나' 우려를 하시지만 (드라마·영화의)일부분만을 본 것"이라고 밝혔다.

박철민씨는 "(오히려)지역 사투리가 드라마,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어 캐릭터·작품이 풍성해지고 있다"며 "전라도 사투리도 마찬가지로 훨씬 유익하고 재밌게 고향 가치를 전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영화배우 박철민씨.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 홈페이지  
 

박철민씨는 "다른 지역 사투리도 마찬가지다. 경상도 사투리 쓰는 악인 없습니까. 강원도 사투리 쓰는 사기꾼 없나"라며 "(지역 비하)그런 부분을 너무 걱정하는 것이 (지역에)악영향을 주지 않겠나. 긁어 부스럼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현정 앵커가 "예술은 예술대로 봐달라"는 것인지 묻자, 박씨는 "감칠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표현이 고향을 더 소개하기도 하고 광고하는 역할을 더 많이 하지 않나"라고 답변했다. 그는 "많은 배우들이 (사투리를)지켜내고 있고 사투리를 한국화 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주위에서)힘을 주고 용기주는게 좋지 않나"고 강조했다.

광주가 고향인 박철민씨는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선보인바 있다. 그는 소설 태백산맥의 전라도 사투리를 공책에 정리해 연습할 정도로 사투리 연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도 그는 "타짜에 출연한 김윤석씨를 만나 감칠맛 나는 (사투리 구사)방법을 조언해 준 적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전라남도 도청은 지난 2일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보낸 공문에서 "사투리는 그 지역만이 간직한 독특한 고유언어로써 지방의 넋이 밴 정서와 문화와 뼈와 살"이라며 "그러나 공교롭게도 요즘 영화, 방송 드라마 상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웃음거리 수단으로 자주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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