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의 신간 ‘삼성을 생각한다’를 소개한 경향신문의 기사가 지난 2일 온라인에서 삭제됐다.

경향신문은 2일자 11면에 실린 <“노정부, 국세청장 후보검증 부탁” 일부 사건 당사자들의 실명 공개> 기사에서 “이 책에는 김 변호사가 2007년 10월 삼성의 문제점을 공개할 때 미처 밝히지 못했던 내용과 폭로 이후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일부 사건에는 당사자의 실명을 그대로 소개해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책에는 대법관에 150만 원짜리 굴비 선물세트를 보낸 일, 2002년 함께 골프를 쳤던 판사가 6년 뒤 삼성 사건 재판을 맡은 일, 노무현 정부쪽에서 ‘검증’을 부탁한 국세청장 후보 3명 모두 삼성의 관리대상이었다는 내용, 현직검사들과 함께 이건희 전 회장의 전용기를 타고 후배 검사의 상갓집에 방문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 경향신문 2일자 11면.  
 
하지만 기사가 실린 뒤인 2일 오전 해당 기사가 ‘경향닷컴’에서 삭제됐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경향닷컴 온라인뉴스팀은 “윗선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항의를 받은 것이냐는 질문에는“그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삼성을 생각한다’를 펴낸 사회평론은 앞서 2일 저녁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주요 일간지들이 이 책의 신간 안내 광고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래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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