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고려대 총장의 "우리나라처럼 등록금이 싼 데가 없다"는 발언 관련, 고대 총학생회장이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현실을 잘 모르고 하신 소리 같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전지원 총학생회장은 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보도는 되지 않았지만 총학생회 차원에서 성명을 발표했고 개인적으로는 언론에 거기에 대해서 기고도 해서 보도가 된 바가 있다"며 "총학생회 차원에서도 (총장의)그 어떤 발언에 대한 해명과 나아가서는 발언 철회까지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지원 회장은 "계속해서 성명을 통해서 학우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할 거 같다"면서 "(학교에)공문을 보낸다거나, 제가 직접 면담을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 이기수 고려대학교 총장 ⓒ노컷뉴스  
 

전 회장은 이번 논란의 원인을 "학생·학부모와의 소통이 재단과의 소통보다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대학교육협의회 소속)대학 총장님들이 그 재단의 사정과 학교의 자금사정도 중요할 지 모르겠으나 무엇보다도 학생과 학부모의 사정을 좀 제일 먼저 고려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만약 그렇게 해주신다면 등록금 상한제를 반대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등록금 인상률을 제한하는 것보다는 금액 자체의 상한을 정하는 것이 학생들의 여론임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의 등록금 상한제도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고 학생들은 생각하는 입장"이라며"지금의 인상률 상한제가 아니라 금액 상한제로 수정이 되었으면 하는 입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기수 총장은 지난 달 27일 "우리나라 교육의 질에 비해 대학등록금이 아주 싼 편이다", "우리나라처럼 등록금이 싼 데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문제의 발언은 이 총장이 대학교육협의회 신임 회장에 선출된 직후 mbn과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등록금 책정이 대학의 자율권, 자치권과 연관돼 있다면서 "이를 법률로 규정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등록금 상한제에 대한 반대 의견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김효석 민주당 의원이 등록금 고민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려대 학생을 거론하며 발언을 문제삼았고,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도 "등록금이 교육수준에 비춰 우리나라처럼 비싼 나라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다음 아고라'엔 "이기수씨의 등록금 발언 사과 및 사퇴를 요구합니다"란 이슈청원이 개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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