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KBS 월화 드라마 <공부의신>의 제작지원사가 KBS의 캐릭터와 디자인 등을 이용해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 KBS가 저작권 침해 등에 대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KBS는 최근 대성N스쿨이 <공부의신> 등장인물과 동영상 등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드라마에서 '엔스쿨'이 노출(간접광고)된 장면을 찾으면 경품을 준다'는 이벤트를 벌이는 등 <공부의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학원 홍보에 나서고 있다는 미디어오늘 보도(KBS <공부의신> 학원재벌 홍보 우려)에 대해 실제 계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KBS는 <공부의신> 제작사인 '드라마하우스' 측을 통해 경위파악에 나섰고, 대성N스쿨 쪽에도 공부의신 활용 홍보를 중단하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대성N스쿨등 <공부의신> 저작권 침해 여부 진상조사"

   
  ▲ 대성N스쿨 홈페이지  
 
   
  ▲ 대성N스쿨 홈페이지  
 
<공부의신> 제작엔 대성N스쿨 2억 원, 아이비클럽 1억9000만 원, 깜빡이영어 1억3000만 원 등 6개 업체로부터 모두 11억200만 원의 협찬을 받도록 계약돼있다. 또한 대성N스쿨의 협찬조건은 프로그램 말미에 자막을 고지하는 것으로 KBS 2TV 본방송 자막고지 16회, 재방송 16회, 케이블TV(KBS드라마) 16회로 돼 있다. 그러나 <공부의 신>에는 방송 중간중간에 대성N스쿨의 간접광고가 노출돼 계약조건 이외의 내용이 방송된 바 있고, 대성N스쿨이 홈페이지에서 공부의신 등장인물 등을 이용해 자사 홍보를 하고 있다.

최성원 KBS 노동조합 공정방송실장은 "협찬 내용엔 자막고지 뿐인데, 별도의 이면계약 있는 것인지 파악할 것을 회사측에 촉구했다"며 "KBS 드라마국 쪽에서 진상 파악에 나섰다고 했다"고 전했다.

진상조사의 내용은 △저작권법 위반 여부 △드라마하우스와 대성N스쿨에 어떤 이면계약 있었는지 등이다.

KBS 노사는 오는 26일 공정방송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포함해 <명가> <만덕>(방송예정) 등 드라마 기획·제작과정의 문제점과 실태를 도마에 올릴 예정이다. 최 실장은 "협찬주에 영향을 받을 소지가 높고 실제로도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 제작과정의 불투명성 등에 대해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제작과정의 불투명성 낱낱이 밝혀낼 것"

   
  ▲ KBS 드라마 <공부의신> 출연진. ⓒKBS  
 
이밖에도 공방위에서는 △김인규 사장의 <뉴스9> 개편 방향의 문제점 △뉴스 연성화 △이명박 대통령 미화 또는 찬양 리포트 남발 △세종시 4대강 보도의 문제점 △탐사보도팀 해체 진상 등에 대해 집중적인 비판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작부문의 경우 경찰청 등 정부기관이 KBS 프로그램(<수상한 삼형제> 등)에 협찬을 하고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과거 폐지됐던 프로그램이 충분한 논의도 없이 다시 부활하는 등 졸속개편의 문제점에 대한 KBS 경영진의 해명을 들을 예정이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 포맷을 바꾸겠다고 노사합의를 해놓고도 여전히 거의 아무런 변화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사항으로 논의된다.(아래 관련기사)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