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음식을 먹으면서 라디오 인터뷰에 응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KBS 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를 통해 홍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한나라당의 친이 친박 계파 대립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날 오전 7시16분께부터 7시34분까지 18분여 동안 전화 인터뷰에 응한 홍 의원은 이 과정에서 줄곧 음식물을 입에 넣고 말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실제 인터뷰가 시작된 지 5분여 지난 뒤 그의 발언 중에는 음식물을 씹어 삼키는 '쩝쩝' 소리가 표나게 섞이기 시작했다. 음식물을 우물거리느라 말이 잠깐씩 끊기는 순간들도 간간이 전파를 탔다.

해당 프로그램 청취자 게시판에는 "뭐 먹으면서 인터뷰 합니까"란 지적이 올라 있고, 홍 의원 홈페이지에도 항의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 가운데 김 아무개씨는 "청취자들도 엄연히 국민이고, 섬겨야할 대상인데 진행자랑 둘이서 대담하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 정말 실망했습니다"라고 비판했고, 익명의 청취자는 "앞으로 말하실 땐 삼키고 말하세요. 그리고 홍의원 예의를 지키시오"라고 지적했다.

한편 홍 의원은 현재 미국에 출장 중이다. 홍 의원실에서는 21일 "껌을 씹거나 아침식사를 하면서 인터뷰 한 건 절대 아니다"라면서 "요즘 목이 안 좋아서 약을 음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실에서는 "목은 몹시 타는데 당시 민감한 문제로 얘기를 나눈 데다 인터뷰도 길지 않았느냐"며 "해프닝으로 여겼기에 홈페이지 게시글도 그대로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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