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애국가 상당 부분이 다른 방송사와 달리 '청계천'과 '광화문 광장' 영상으로 채워져 있는 비교자료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유튜브에 올려진 KBS MBC SBS EBS 등 4개 지상파 방송사의 애국가 비교영상에 따르면 KBS MBC EBS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는 애국가 첫 소절 가사에 맞춰 동해안 해돋이와 백두산 영상을 배치했지만 SBS는 어린이 합창단이 광화문 광장을 배경으로 노래부르는 장면을 넣었다.

SBS는 또, 후렴구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부분에서도 독도와 백두대간, 무궁화꽃 영상을 보여준 다른 방송사들과 달리 청계천을 배경화면으로 배치해 차이를 보였다. SBS 애국가(1절)에 등장하는 청계천과 광화문 광장 영상은 전체 영상의 30~40% 가량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 동영상은 21일 트위터와 블로그 등 1인 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확산되면서 300여 명에 불과했던 조회수가 불과 몇 시간 사이 1400명을 넘어서는 등 주목받고 있다.

이 동영상은 디스플레이 제품 화질평가 및 벤치마크 전문기업인 모니터포유(monitor4u.com)에서 올린 것으로 모니터포유는 20일자 칼럼에서 "방송종료 직전에 나오는 애국가의 영상이야 담당자가 알아서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시청자가 보기에는 해당 방송국의 철학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의 마음가짐이 엿보이는 것"이라며 "SBS가 아무리 서울방송이라지만 최소한 '애국가'라면 서울이 아닌 대한민국에 초점을 맞췄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모니터포유는 또, 더 큰 문제의식이 느껴지는 대목은 SBS 애국가에는 다른 방송사에는 모두 들어 있는 백두산 영상이 없다는 것이라며 "한라에서 백두까지를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한 민족임을, 한 국가로 통일되어야 한다는 상징성"이 들어 있는 것인데 "(SBS 애국가는) 광화문과 청계천이 전체 영상의 40%를 차지한 반면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상징하는 백두산 따위는 염두에도 없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인터넷에서는 '생각치 못했는데 신기하다'는 반응과 '애국가 영상 하나하나에도 회사의 철학이나 방침이 나타나는 것'이라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SBS "안익태 재단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작"

이에 대해 SBS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안익태 기념재단이 밝힌 애국가 제작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작한 것"이라며 "애국가 1절의 가이드라인인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 새싹인 어린이 합창단이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광장과 청계천에서 노래하는 영상을 넣은 것"이라고 밝혔다.

SBS는 또 "백두산 영상이 없는 것은 새로 만든 풀HD급 애국가와 기존 애국가에 삽입된 SD급 백두산 영상의 화면비율이 맞지 않아 부득이하게 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