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차원의 언론감시활동은 미국과 유럽이 큰 대조를 보인다. 미국의 경우 전국적인 언론감시단체가 결성돼 별도의 라디오및 TV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반면 유럽지역에서는 이같은 시민운동차원의 활동은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감시단체의 활동과 독일의 ‘대안언론운동’을 통해 언론운동의 세계적 동향의 일단을 살펴본다.



미국의 언론 시민단체활동


미국 언론감시활동의 대표적인 단체로는 SPJ(Society of Professional Journalists)와 AIM(Accuracy in Media)이 꼽힌다. SPJ가 현역 언론인과 언론관련 학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반면 AIM은 언론 비전문가들인 일반 시민들의 단체라는 점에서도 대별된다.

SPJ가 진보적인 시각에서 언론의 소유구조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반면 AIM은 미국의 보수적인 시각을 대표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가장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언론관련단체인 SPJ는 언론인들의 윤리문제와 보도의 정확성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 전역을 묶고 있는 전국 조직으로 언론학과가 있는 대부분의 대학에는 지회가 구성돼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AIM은 1969년 리드 어빈이 창설한 시민언론감시 단체.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편향에 대한 비판을 창립 취지로 내세우고 있으나 창립 초기부터 워싱턴 포스트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어 미국의 보수적인 시각을 대표하고 있다.

전국적인 언론 감시단체로는 이밖에도 FAIR(Fairness Accuracy In Reporting)등이 있다. 언론의 소유 집중문제를 비롯, 여성및 노동, 사회적 약자등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시민언론운동과 가장 흡사한 형태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어린이 방송에서 폭력성이 심화되는 것을 문제삼았던 ACT(Action for Children’s Television)등 다양한 단체가 있다.

이들 언론감시단체중 상당수는 ACT가 어린이 TV 방송법이 입법화된 것을 계기로 자진해산한 것처럼 여성이나 지역문제등 특수한 쟁점을 중심으로 한시적으로 결성돼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업무들은 무보수 지원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들 언론감시단체들은 각각 독자적인 언론비평 전문지를 펴내고 있으며 별도의 방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SPJ는 월간 언론비평지인 <퀼(Quill)>을 발행하고 있으며 AIM은 격주로 를 발행하고 있다. FAIR 역시 격월로 언론보도 쟁점들을 다루는 를 펴내고 있다.

AIM과 FAIR는 자체적인 비평 프로그램을 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기도 하다. AIM은 ‘미디어 모니터’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 상당수의 라디오 방송에 제공하고 있으며 ‘배경설명(The Other Side of the Story)’이라는 TV 방송 프로그램을 위성및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

FAIR의 경우 ‘카운터스핀(CounterSpin)이라는 30분짜리 라디오 프로그램을 매주 한편씩 방송하고 있다.

언론이 다뤄야할 사회적 쟁점에 대한 여론 환기 차원의 언론감시활동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단체로는 MADD(Mothers Against Drunk Driving)와 PTA(Parent-Teacher Association)가 꼽힌다. MADD는 무명의 한 어머니에 의해 시작됐다.

음주운전자의 운전사고로 자식을 잃은 이 어머니는 음주운전 및 교통사고와 관련된 보도를 모니터하고 비판하는 활동을 벌여 미국 전역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켜 이제는 전국적인 네트웍을 구축하고 있다.

PTA(사친회)도 교사와 학부모들의 모임이지만 학생, 학교문제와 관련된 보도에 대한 비판활동을 벌이면서 관련법률들의 입법화와 개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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