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서민정책에 대한 국민호감도가 16.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부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반대 의견이 높고, 충청권은 70%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는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p)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정책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피부와 와닿는다’는 의견은 16.7%로 조사됐다. 반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은 76.8%에 달했다.

각종 언론은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50%를 넘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실제 정책체감도는 싸늘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언론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국정운영 지지도’ ‘국정운영 지지율’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지만,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십니까”라는 문항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헤럴드경제 1월8일자 3면.  
 
“국정운영과 관련해 일을 잘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보편적인 내용이다. 헤럴드경제가 실제 정책체감도를 살펴본 결과 20%도 넘기지 못할 정도로 낮은 상황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헤럴드경제의 지난해 10월 정책체감도 조사와 비교할 때 비호감 의견은 오히려 높아졌고, 호감도는 낮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정책체감도는 17.8%로 나타났지만, 이번에는 16.7%로 1.1%P 낮아졌다.

헤럴드경제의 이번 조사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49.0%로 조사됐다. 언론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 등을 집중 보도한 결과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 수치는 50% 안팎을 기록했지만, 실제 정책체감도는 싸늘한 현실은 여권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헤럴드경제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더 많았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45.1%, 공감한다는 의견은 41.6%로 나타났다. 충청남도는 세종시 수정안 반대 의견이 70%, 찬성 의견은 30%로 반대가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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