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BS 수신료를 2배 이상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개인 블로그를 통해 KBS 수신료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름다운 재단'과 '희망제작소' 등 시민사회운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박 상임이사가 KBS 수신료 인상 움직임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힌 데 이어 시민들에게 공동행동(수신료 거부 운동)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박 상임이사는 5일 자신의 블로그 원순닷컴(wonsoon.com)에 올린 <새해 벽두 나는 이렇게 결심하였다>는 제목의 글에서 'KBS가 뉴스나 시사방송을 통해 정부사업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는 일이 많아지는 등 전두환 대통령 시절의 땡전뉴스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라고 KBS를 비판한 뒤 이런 상황에서 시청료를 올리겠다는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박 상임이사는 더 나아가 "보지도 않는 방송의 시청료를 낼 이유가 없지 않은가. 모든 국민들이 이에 동의한다면 공동의 행동을 취할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대대적인 수신료 거부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뜻으로, 향후 KBS가 수신료를 인상하는 과정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S 수신료 인상 논란은 김인규 신임사장이 지난해 11월 취임식에서 KBS 수신료를 5000원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까지 지난 4일 KBS 수신료를 5000~6000원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동조하고 나서면서 본격화 됐다.
한편, 미디어오늘 온라인판 4일자 <최시중 "KBS수신료 5000~6000원으로 인상">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도 "난시청 해소가 가까운 안양도 안 됐다. 없는 사람들은 유선비+수신료를 내고 있다"(ID : 강경민) "KBS 보지도 않는 데 왜 수신료 내야하나. 수신료 거부운동 하겠다"(ID : 돌) 등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