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26일 "잘 나가는 아이폰 한국서도 통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각에서는 아이폰이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콘텐츠 서비스에 한글 서비스가 부족한데다 새 제품이 고장 나도 중고 대체품으로 바꿔서 계속 사용해야 하는 사후 서비스 체계, 불편한 배터리 충전방식 등이 까다롭기로 정평난 한국 소비자들에게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경향신문도 25일 "아이폰 알고 쓰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이폰은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이 장점이지만 한국인의 특성상 DMB 기능이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외장형 메모리를 꽂을 수 없는 것도 약점"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는 "얼마 전 프랑스에서는 2번의 폭발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아이폰 배터리는 늘 안정성 시비에 시달려 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아시아경제 11월23일 2면. | ||
그러나 한글 서비스가 부족한 것은 국내 출시가 안 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점차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새 제품이나 다름없는 리퍼피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애플의 AS 정책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국내 제품들도 사용자 책임의 경우 수리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건 다르지 않다. DMB나 '쇼 인터넷' 기능은 스마트폰 이전의 과도기적 서비스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걸 감안하면 적절한 비판이라고 볼 수 없다.
▲ 한국경제 11월26일 18면. | ||
▲ 헤럴드경제 11월18일 4면. | ||
▲ 서울신문 11월19일 15면. | ||
아이폰 3GS의 CPU의 클럭 속도가 최소 600MHz에 최대 833MHz인 반면 T옴니아2는 533MHz에 800MHz다. 애초에 칩셋이 다르기 때문에 속도를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데다 아이폰의 최소 속도인 600MHz와 T옴니아2의 최대 속도는 800MHz를 비교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아이폰의 정전압 방식이 T옴니아2의 감압 방식보다 더 빠르고 정교하다는 사실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 T옴니아2는 두 손가락을 이용하는 멀티터치도 지원되지 않는다.
연합뉴스는 26일 "옴니아2 아이폰보다 싸게 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이폰과 T옴니아2의 판매조건을 비교한 바 있다.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았지만 SK텔레콤의 올인원 45 요금제와 KT의 I라이트 요금제를 비교하면 T옴니아2는 24만원인 반면 아이폰은 3GS 32GB 제품이 39만천원, 16GB 제품은 26만4천원이다. T옴니아2의 저장용량이 16GB니까 굳이 비교하자면 16GB 제품과 비교해야 할 텐데 이 경우 가격 차이는 2만4천원이다.
물론 아이폰 열풍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칠 수도 있다. 다만 주목할 부분은 아이폰 출시 이후 폐쇄적인 국내 무선 인터넷 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며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질 거라는 사실이다. 국내 언론의 뒤늦은 T옴니아2 띄우기에 아이폰 마니아들이 실소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