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대강 사업은 김구 선생님이 말씀하신 치산치수 사업 중에 반축에 해당하는 것이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12일 논평에서 이명박 정부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 정당성을 홍보하고자 백범 김구 선생을 등장시켰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 홍보도우미로 도산 안창호 선생을 등장시킨 바 있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12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4대강 사업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강조하신 강산개조론에 근거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좀처럼 바뀌지 않자 한국인들이 존경하는 근현대사 인물을 등장시켜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 정당성을 설명하는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조윤선 대변인은 “우리나라 국토에 정말 깨끗한 물이 흐르고 우리가 치산사업을 시작한지 수십 년 만에 정말 푸른 산을 얻게 되지 않았나. (4대강 사업은) 그런 건강하고 아름다운 국토를 우리 후대에 물려주는 그런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 ⓒ연합뉴스  
 
한편,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현대건설을 비롯한 6대 대형 건설사들이 가격담합을 했다는 것은, 서민경제가 아니라 토건재벌과 땅 부자 곳간을 채워주자고 한 4대강사업 애초의 취지가 흔들림 없이 관철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연일 죽은 강을 살리고 깨끗한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4대강 사업’이라고 떠들고 있지만, 온갖 탈법, 위법, 범법, 불법에 더해 토건 재벌 간 파렴치한 가격담합까지, ‘4대강 사업’은 이미 더럽혀 져 버렸다. 악취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말 훌륭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하는 이때에 이런 담합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겠다. 4대강에 참여하는 기업, 4대강 사업을 관장하는 정부, 관련자 모두가 정말 깨끗한 물을 얻고자 하는 깨끗한 마음으로, 이 사업이 깨끗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하게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미국에서는 뉴딜사업을 할 때 건설공사의 비리의 가능성을 근절하기 위해서 정말 엄청나게 청렴지수를 신경을 썼다고 한다. 건설공사의 단 하나의 비리도 있을 수 없도록 이중삼중으로 안전장치를 했다고 한다. 이런 미국, 다른 나라의 선례들을 우리가 본받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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