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8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날이 밝았다.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5개 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선거는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야 어느 쪽의 승리로 돌아갈 것인지와 경남 양산, 충북 증평-진천-음성-괴산 등 관심 지역구 승패 등이 정국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주요 아침신문은 10월 재보선 당일 흥미로운 시각으로 ‘막판 변수’를 진단했다. 여야 승패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결정할 수도 있는 ‘숨은 변수’는 무엇일지 살펴보는 것도 재보선을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이다.

다음은 29일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여야거물들 '3승'이 천당과 지옥 가른다>
국민일보 <접수-진료 5시간..."병실 바닥날 판">
동아일보 <또…철책 뚫렸다>
서울신문 <30일부터 약국 항바이러스제 조제>
세계일보 <또 4명 사망…신종플루 불안 고조>
조선일보 <신종플루 치사율, 독감보다 낮지만…"방심 안돼">
중앙일보 <신종플루, 한 달이 고비다>
한겨레 <질병 없던 20대여성 신종플루 사망>
한국일보 <학원가, 신종플루 '사각지대'>

한국일보 "3패까진 '비빌 언덕'"

   
  ▲ 한국일보 10월28일자 6면.  
 
여야 승패 기준은 일단 3대2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대3이 된다고 해도 완패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요한 점은 어느 지역에서 승과 패가 갈리는지 여부이다. 경남 양산은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출마한 지역이다. 여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면서 선거를 지원했다. 이곳은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인 지역이다. 양산 패배는 한나라당에 상상하기 힘든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경기 안산 상록을은 민주당에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인 지역이다. 이곳의 패배는 야권 단일화 실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올 수 있어 야권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수원 장안은 결과에 따라 여야 보다는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충북 중부 4군은 세종시 문제와 직결된 지역으로 여야 모두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는 지역이다.

경향신문은 5면 <여야·거물들 '3승'이 천당과 지옥 가른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4면 <오늘 재보선 3대 관전포인트>라는 기사에서 △세종시 진로? △정몽준.정세균의 '자리'? △차기 국회의장? 등을 관전포인트로 설정했다.

한겨레, 투표율이 숨은 승부처

   
  ▲ 한겨레 10월28일자 5면.  
 
중앙일보 28일자 3면 <오늘 총선 같은 재.보선…MB '국정 주도권' 분수령>이라는 기사에서 “현재 정치권의 최대 이슈는 세종시 수정안이다. 이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제대로 풀어나가려면 안정적인 국정운영 지지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나라당이 10년 만에 재·보선을 '여당의 승리'(5곳 중 3곳 이상)로 이끈다면 여권의 세종시 해법 마련에 상당한 탄력이 붙게 된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6면 <3패까진 '비빌 언덕'…4패엔 '낭떠러지'>라는 기사에서 “(재보선은)세종시 문제, 4대강 사업, 내년도 예산 심사 등 주요 현안의 향배와도 맞물려 있다. 아울러 재보선 직후 나올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결정 또한 정국의 주요 변수가 될 게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언론이 진단하는 1차적인 변수는 역시 투표율이다. 보다 세부적으로 얘기하면 그냥 투표율이 아닌 지역별 투표율, 세대별 투표율이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5면 <투표율이 숨은 승부처>라는 기사에서 “(수원 장안은)민주당은 30%대에 들어서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선 관심이 많지만 현장에 가보면 선거 열기가 그리 뜨겁지 않다'며 낮은 투표율에 대한 은근한 기대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서울과 부산 출퇴근하는 30, 40대 투표율에 따라"

   
  ▲ 동아일보 10월28일자 4면.  
 
한겨레는 “경남 양산도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40대 이하 직장인들이 선거에 많이 참여한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30% 중반을 넘어가면 예상외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6면 <부산 출퇴근족 투표율이 관건>이라는 기사에서 “신도시인 양산은 부산에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배드타운(bed town)으로, 40대 이하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는지가 선거의 승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4면 <강릉 외 4곳 혼전…문제는 투표율>이라는 기사에서 “특히 4개 군이 한 선거구로 묶인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은 소지역주의 때문에 각 군의 투표율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수원 장안과 경남 양산은 각각 서울과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30, 40대 직장인의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유불리가 뒤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경향신문 "숨은 5%, 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

   
  ▲ 경향신문 10월28일자 5면.  
 
경향신문은 여론조사에는 잡히지 않는 ‘숨은 5%’에 주목했다. 경향신문은 5면 <'숨은 5%'에 누가 웃을까>라는 기사에서 “역대로 재보선 결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배반'하는경우가 많았다”면서 “단적인 예가 지난 4·29 경주 재선거의 경우다. 당시 한나라당은 선거 하루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종복 후보가 무소속 정수성 후보를 10% 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나오자 승리를 낙관했다. 하지만 개표결과는 정수성 후보가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은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이른바 '숨어 있는 5%'를 얘기한다. 특히 전국적 관심이 특정 지역에 집중도는 재보선에서는 여당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서 의견을 숨기는 경향이 있는 만큼 '5%'변수는 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3면에 <재·보선의 숨은 2인치>라는 제목으로 색다른 시각의 변수를 열거했다. 서울신문이 진단한 ‘숨은 2인치’는 △수원 이찬열 순애보 △충북 김종률 모친의 헌신 △안산 박순자 최고위원의 신념 △양산 유세 외면한 YS △강릉 버린 민주 등이다.

신종플루, 세대별 투표율 영향줄까

   
  ▲ 국민일보 10월28일자 4면.  
 
국민일보는 최근 핵심 쟁점인 신종플루가 재보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을 전했다. 국민일보는 4면 <신종플루가 당락 흔드나>라는 기사에서 “신종 플루가 유행하면서 유권자들이 외출 자체를 자제하고 있어 투표율 제고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특히 투표율이 높은 연령대인 장·노년층이 외출을 더 기피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수적 성향이 강한 장·노년층의 투표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보수 성향 표가 많은 한나라당에 불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야 정치권과 언론은 재보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와 분석 자료를 통해 승패를 예측했다. 결국 선거를 결정짓는 것은 유권자의 표심이다. 재보선은 여야 어느 쪽의 적극적 투표층이 두터운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유권자 표심은 여야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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