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9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콘텐츠 견본시 'MIPCOM(밉콤) 2009'에서 국내 업체들이 약 8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실적 700만달러보다 100만달러 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지상파방송사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제작사 및 배급사 등 30개 업체가 이번 밉콤에 참가해 거둔 해외 판매 실적이 이렇게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콘텐츠진흥원은 밉콤에서 한국공동관을 설치·운영하며 이들의 프로그램 홍보와 마케팅 등을 지원했다.

밉콤은 세계 각국의 방송사와 배급사·제작사 관계자들이 모여 방송영상 및 뉴미디어 콘텐츠들을 사고 팔도록 한 일종의 국제 시장으로, 25회째인 올해의 경우 총 103개국 1600개 업체, 1만2000명이 참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츠 견본시 중 하나다.

   
  ▲ 'MIPCOM(밉콤) 2009' 기간 중 설치·운영된 한국공동관. ⓒ한국콘텐츠진흥원  
 
올해 밉콤에선 특히 국내 다큐멘터리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고 콘텐츠진흥원은 전했다. KBS 방송 콘텐츠의 해외 유통을 담당하는 KBS미디어는 스페인 지상파방송사 TVC와 러시아 위성방송사 프리미엄TV에 각각 <누들로드>와 <차마고도>를 수출했다. 지난 3월 EBS 3부작 <한반도의 공룡>의 앞 두 편을 국내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가에 구매한 바 있는 독일 방송사 수퍼RTL은 <한반도의 공룡> 제1·2편의 제작과정을 담은 3편을 추가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MBC <아프리카의 제왕-사자>도 유럽 방송사의 '러브콜'을 받았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한국공동관에 '포맷' 바이어의 방문이 급증했다는 것도 올해 밉콤의 특징"이라며 "Mnet(엠넷)미디어나 에브리쇼 등 포맷 사업 투자를 많이 하는 업체의 경우 구매 상담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콘텐츠진흥원은 어린이 프로그램 전문 스크리닝 마켓인 밉콤 주니어에도 국내 프로그램 50개를 등록해 지원했으며, 향후 일본 도쿄(TIFFCOM), 싱가포르(ATF), 이집트(CAMAR) 등에서 열릴 견본시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들도 도와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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