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유카탄 반도 남동부 연안에, 벨리즈란 작은 나라가 있다. 1981년 비로소 영국령 온두라스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로 인구는 고작 30만명 정도다.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카리브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바다 풍광이 수려한 나라다. 야생동물들이 뛰노는 산과 정글엔 고대 마야 문명의 숨결이 고스란하다. 다양한 인종들은 제가끔 고유 언어와 문화를 고수하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EBS TV <세계테마기행>은 26~29일 저녁 8시50분에 4부작 '카리브의 숨은 보석, 벨리즈' 편을 방영한다. 카투니스트 신예희씨의 안내로 벨리즈의 자연과 역사·문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 등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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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카리브와 마야'에선 먼저 푸른 빛의 카리브해에 자리잡은 산호섬 키코커가 소개된다. 이곳 주민들은 곳곳에서 눈에 띄는 '천천히 가시오(Go Slow)'란 문구처럼 여유롭고 느긋하게 살아가고 있다. 마야 유적지 수난투니치에선 열대 우림 속에서 보존돼온 고대 마야 문명의 흔적을 찾아보고 톨레도의 마야 마을로 이동, 고대 마야인의 후예들도 만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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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마야 문명의 신비 속으로'는 고대 마야인들의 유골이 누워 있는 석회동굴 '악툰 투니칠 무크날'을 탐방한다. 이 동굴은 마야인들이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했던 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1000년 넘게 이곳에 숨겨져 있다가 발견된 유골들은 의식 때 제물로 바쳐진 희생자들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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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공존과 평화'는 '다민족 다문화 국가'인 벨리즈의 여러 민족들이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삶을 들여다 본다. 벨리즈엔 중남미 원주민과 백인의 혼혈인 메스티소를 비롯해 흑인 노예의 후예인 크리올, 고대 마야인의 후손인 마야족, '블랙 카리브인'이라고도 불리는 가리푸나인 등 여러 인종들이 뒤섞여 있다. 제작진은 가리푸나인들이 모여사는 당그리가와, 옛 독일어를 쓰며 수백년 전의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소수민족 '메노나이트' 공동체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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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27살, 젊은 나라 벨리즈'는 세계 다이버들을 벨리즈로 불러모으는 폭 123m, 깊이 180m 규모의 해구 '블루 홀'의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주고, 벨리즈 독립기념일인 9월21일 전후의 축제 분위기도 전한다. 9월이 되면 벨리즈 국민들은 언어나 인종과 상관 없이 애국심으로 하나가 된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노홍석 PD(팬 엔터테인먼트)는 "먼 아시아에서 온 게 화제가 돼 신씨와 제작진이 국영방송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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