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뉴스룸, 네이버만 쳐다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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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뉴스캐스트 확대방침 … 기존사, 기득권 침해에 부정적 인식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늘려서 얻는 이익이 무엇인가. 네이버의 ‘즐거운 고민’은 우리에게 부담일 뿐이다.”

네이버가 현재 47개인 뉴스캐스트 서비스 참가 언론사를 올 연말까지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자 언론계가 술렁이고 있다. 홍은택 NHN 미디어편집그룹장은 지난 12일 “올 연말까지 (현재 36개인) 기본형 언론사가 지금보다 최대 30%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네이버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통과한 언론사 숫자를 감안하면 두 배나 세 배까지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미디어오늘 720호 <“뉴스캐스트 기본형 언론사 30% 늘린다”> 참조).

   
  ▲ ⓒ네이버  
 
홍 그룹장은 “기본형 언론사가 최대 30%로 늘어나는 것이어서 기존 언론사들의 트래픽이 그렇게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네이버 쪽은 ‘문호 확대’에 대한 기존 참여 언론사들의 ‘떨떠름한’ 반응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뉴스캐스트 시행 1년여가 가까운 지금, 기득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 언론사들은 올 1월 뉴스캐스트 출범 초기부터 네이버의 ‘우군’이 아니었다. 기술적인 문제로 14개 언론사로 시작하려 했던 뉴스캐스트 기본형 언론사를 더 늘리게 된 것도 그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네이버 메인 화면의 이른바 ‘낚시성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은 극에 달해 있다.

하지만 뉴스캐스트 진입으로 나름의 효과를 거뒀던 언론사들도 할 말은 있다. 서버증설 비용은 추후의 일이다. 기본형 확대로 인한 트래픽 하향 평준화로 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옐로우 저널리즘 과잉경쟁으로 독자의 신뢰를 잃어갈 것이라는 점에서다. 문제는 네이버 메인화면 노출에 따른 뉴스 트래픽으로 ‘광고매출’을 올린 언론사들에게 성찰을 촉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뉴스캐스트 이용자들이 언론사와 뉴스를 선별하는 능동적 소비보다는 낚시제목에 유인 당하는 수동적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근본적인 이유에서다.

최진순 한국경제 전략기획국 기자(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는 “언론사가 편집하는 뉴스캐스트는 대부분 연예뉴스로 채워지고 있어 한 마디로 온라인 저널리즘의 왜곡과 파행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네이버는 과거보다 더 안정적으로 시장 내 영향력을 드라마틱하게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 기자가 운영 중인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www.onlinejournalism.co.kr)'은 최근 유의미한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 조사 결과, 현재 뉴스캐스트 참여 언론사 대부분은 네이버 종속화 등으로 뉴스캐스트가 시장 교란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뉴스캐스트가 대다수 언론사 닷컴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온라인 뉴스룸에 대한 내적 변화가 수반되지 않았다는 자체 반성도 포함돼 있다.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은 뉴스캐스트 기본형에 등록돼 있는 이른바 메이저신문사의 닷컴 두 곳과 비 메이저신문사의 닷컴 두 곳, 그리고 한 지상파방송사 온라인뉴스룸의 관계자를 인터뷰했다.

이 조사는 지금의 인터넷 뉴스가 속보나 연예, 스포츠 등 연성뉴스의 양산과 같은 양적이고 제한적인 성격을 탈피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 기자는 “앞으로는 충성도가 있는 이용자와 스타성을 갖는 기자간의 일대일 다대다 소통 서비스가 언론사의 품격과 비전을 담보한다”고 강조했다. 최 기자는 이어 “과거 최휘영 NHN 대표는 서비스관련 사항을 학술연구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고 한 바 있다”며 “인터넷 뉴스 유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네이버가 자사 서비스의 흐름과 내용을 좀더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업계의 대응방향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는 뉴스캐스트가 원래부터 목표했던 것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최 기자는 “뉴스캐스트는 네이버가 수준 높은 온라인 저널리즘의 신천지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며 “이용자와 시장, 이해관계자 모두를 만족시키려면 적어도 현재의 뉴스캐스트 방식, 현재의 언론사 전략으로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네이버 쪽이 현재의 문제를 인식할 때, 또한 언론사가 네이버 쪽에만 책임을 전가하지 않을 때 새로운 뉴스캐스트, 또는 개선된 인터넷 뉴스 전략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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