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정영홍)가 19일 "8월 말부터 벌여온 사장 선임 관련 투쟁을 '일상 투쟁' 체제로 전환해 신임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EBS 노조는 이날 서울 도곡동 EBS 본사 사옥에서 신임 사장 취임식에 이어 열린 '곽덕훈 사장 임명자에 대한 검증 공청회'가 끝난 뒤 대의원대회를 열고 '일상투쟁 체제 전환' 안건에 대해 표결한 결과, 21명의 참석 대의원(총 36명) 중 17명의 찬성(반대 3명, 무효 1명)으로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 EBS노조는 19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곽덕훈 신임사장에 대한 투쟁방향을 논의한 결과 '일상투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사진은 대의원대회에 앞서 열린 신임사장 공청회 장면. 이치열 기자 truth710@  
 
정영홍 언론노조 EBS지부장은 "곽 사장이 공청회에서 한 약속이나 결심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공청회 과정에서 표출한 EBS에 대한 사랑과 열의를 EBS 경영에 잘 접목하는지 등을 EBS의 독립성과 전문성, 자율성을 지킨다는 취지 아래 노조 고유의 권한으로 감시·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지부장은 "이번 사장 선임 투쟁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 관료 출신 후보를 막아낸 데다 EBS를 '학원방송화'하려는 후보들이 지원한 1차 공모 자체를 무산시켰고, 이례적인 검증 공청회도 쟁취해냈다"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의 곽 사장 임명을 3주 동안 지연시킨 것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앞서 EBS 노조는 지난 15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의 선임 절차가 투명하지 않아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출근하는 곽 사장을 막았으며, 이에 따라 이날 예정돼 있던 취임식도 무산됐다. 그러나 이튿날인 16일 "곽 사장이 노조의 '철저한 사전 검증' 요구를 수용, 공청회를 개최키로 곽 사장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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