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5일 국회 ‘진보개혁입법연대’ 초청 특강에서 이명박 정부를‘거대한 퇴행의 시대’로 정의하면서 “빠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이면 ‘일패도지(一敗塗地 : 한순간에 무너진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원순 이사는 “최근 국정원 소송 사건을 거치면서 시민활동가로서 지금껏 지켜온 원칙과 정치참여 사이에서 고민하게 됐다”면서 현실정치 참여를 시사했다.

박원순 이사는 “그동안 시민단체들은 시민사회의 중립적 연결에만 힘써왔는데 이젠 ‘좋은 정부’를 만드는 큰 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겠다”면서 “지방선거에서부터 다양한 고민을 풀어내겠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이사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표현의 자유와 'Governance(가버넌스)'가 없는 이명박 정부의 실용정치에 상당한 위기감을 느낀다”면서 “실용과 거리가 먼 인사시스템, 진정성 없는 서민행보, Governance의 부재 등을 비판했다. 'Governance'는 시민 다수가 이익집단, 시민단체, 언론 등을 통해 다차원적으로 참여하는 정치를 의미한다.

박원순 이사는 “최근 영국에 다녀오면서 대중지성과 집단지성을 활용해 행정과 정부의 기능을 강화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봤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Governance는 거의 실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이사는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는 부정부패에 경각심이 없다”면서 “실정법을 위반한 사람들이 어떻게 법치주의를 논할 자격이 있는가”반문했다. 

박원순 이사는 진보진영을 향해서도 ▲완전히 새로운 발상으로 실천 ▲정치영역에서도 치밀함이 필요함을 인식 ▲헌신과 희생의 리더십 ▲현장에서부터 다시 시작 ▲끊임없이 자신과 과거 성찰, 미래 창조 등을 주문했다.

한편, 진보개혁입법연대는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국회의원 모임으로 이번 박원순 이사 강연은 지난달 1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교수 강연에 이어 두 번째 강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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