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고 시장 경기가 이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사장 양휘부)가 10일 발표한 '광고경기 예측지수(KAI·Korea Advertising Index)'에 따르면 10월 종합 예측지수는 115.3을 기록했다. 전체 응답치를 반영한 종합 예측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체 광고비가 증가할 것이란 의미이고 100 미만일 경우 광고비 감소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광고주들의 다음 달 광고비 집행 규모가 이달에 비해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10일 발표한 매체별 10월 광고경기 예측지수(KAI).  
 

올해의 경우 10월에 추석이 끼어 있어 이른바 '명절 특수' 요인이 결과에 가장 큰 비중으로 반영됐다는 게 KOBACO의 분석이다. KOBACO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선 매체별 전망치보다 종합지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며 "광고주들이 한층 더 적극적으로 광고비를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KOBACO 발표와 달리 방송사 광고 현실은 여전히 힘겨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휴가철이 겹친 8월 광고 상황은 전년도와 비교해도 상당 수준 떨어졌다는 얘기가 방송계 쪽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KOBACO는 10월에 광고상황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10월 예측지수를 매체별로 보면 TV(109.2)와 신문(108.5), 케이블TV(109.4), 라디오(104.4), 잡지(111.1), 인터넷(102.2) 등 주요 매체 대부분의 다음 달 광고비가 이달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종별로는 식품과 음료·기호식품, 화장품·보건용품, 가정용 전기전자, 가정용품, 건설·건재·부동산, 금융·보험·증권 업종에서 9월 대비 10월 광고비 증가가 예상됐다. 특히 가정용 전기전자와 가정용품, 화장품·보건용품의 전망치가 각각 181.4, 140.5, 136.7로 나타나는 등 가정용 소비재 업종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출판과 패션, 유통, 그룹·기업광고 등 업종의 경우 전망치가 100 이하로 나타나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AI는 KOBACO가 한국광고주협회의 후원을 받아 주요 4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웹 조사 패널을 구축, 매월 정기적으로 당월 및 익월의 주요 7개 광고 매체 광고비 증감 여부를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매체·업종별로 분석되며 광고비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광고주가 많으면 100을 넘고 반대일 경우 100 미만의 수치가 도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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