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쌍용자동차 사태’, ‘미디어법 불법 처리’ 등 이슈의 현장에 있던 지난 4월20일부터 현재까지의 <돌발영상>은 어떤 모습일까.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꿈’(5월25일), ‘고향’(5월26일), ‘21년 전 노무현’(5월28일)편 등이 잇달아 제작됐다. 21년 전인 1988년 7월8일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노 전 대통령의 첫 대정부 질문 발언이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부르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편집된 ‘21년 전 노무현’편은 크게 화제가 됐다. 이 화면은 <돌발영상>이 처음 보도한 이후 다른 방송사에서도 많이 활용됐다.
‘많은 사람이 모이도록 거리에 만든 넓은 터’ 또는 ‘여러 사람이 뜻을 같이해 모일 수 있는 자리’라는 광장의 의미를 되짚은 ‘광장’(5월27일)편도 시청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집회가 열릴 수 있다며 경찰차로 ‘아늑하게’(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의 발언) 막아 놓은 광장의 현실은 사전적 의미와 큰 차이가 있다.
<돌발영상>의 또 하나의 장점은 현재와 과거의 비교다.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벌이는 현재의 민주당과 5년 전인 2004년 9월13일 ‘수도 이전 반대 집회’와 2005년 12월16일 ‘사학법 반대 투쟁’을 하며 서울광장에 모였던 한나라당의 모습이 묘하게 편집된 ‘과거와는 거꾸로’편(8월15일)의 부제는 ‘빽투더퓨쳐’였다.
<돌발영상>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여당 대표도 어디론가’편(7월27일)은 민생을 강조하던 박희태 대표가 자신을 찾아온 쌍용자동차 조합원 가족 몰래 당사를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도해 인터넷에서 한동안 화제가 됐다. 특정인의 발언을 증명하는 형식도 <돌발영상>이 주로 쓰는 구성방식이다. ‘경찰을 위한 항변’편(8월7일)이 대표적이다.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에 대해 “경찰의 진압무기가 방패와 경찰봉 밖에 없지 않느냐”는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의 발언과 설명 사이에 고무탄총, 최루액, 최루가루, 테이저건을 사용한 경찰의 진압 장면이 교차 편집됐다.
미디어법이 불법적으로 처리된 현장도 <돌발영상>의 주요 소재였다.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7월23일), ‘이래도 되는 겁니까’(7월24일), ‘명백한 증거’(7월30일), ‘CCTV에 대한 인간적 논쟁’(7월31일) 등이 제작됐다.
임 PD에 대한 회사의 징계성 인사로 ‘누가 4대강 불을 끄려하나’(8월10일)편 이후 <돌발영상>은 일주일 간 방송이 중단됐다. 임 PD로부터 인수인계를 받던 유투권 기자가 17일부터 방송을 재개했지만 매일 방송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2007년 5월은 <돌발영상>이 ‘말을 말하다’, ‘돌발사전’, ‘오늘문득’ 등을 더해 10여분의 별도 프로그램으로 확대 개편된 날이다. 진화하는 수많은 프로그램 속에서 <돌발영상>은 과거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