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경찰의 전국언론노동조합 핵심간부 소환을 언론장악 시도로 규정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0일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처절한 투쟁을 벌여온 언론노조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난 언론악법 직권상정 날치기 불법 강행처리 이후 국회 사무처가 언론노조 핵심간부들을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씌워 고발하였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이날 “이미 경찰이 MBC 이근행 노조위원장을 조사한 데 이어 어제,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과 SBS 심석태 노조위원장을 소환하여 조사했다. 앞으로 EBS 정용홍 노조위원장과 CBS 양승관 노조위원장까지 소환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 지난 7월29일 최상재 위원장과 언론노조 지본부장들이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불법투표 원천무효 언론악법 폐기하라'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우 대변인은 “서거정국에도 아랑곳없이 이 정권이 언론장악에 그야말로 혈안이 되어 있음에 경악할 따름이다. 자신들의 불법 날치기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반성도 없이 언론노조에 대해서 정권의 칼날을 마구 휘두르고 있으니 이 정권의 후안무치함에 뒤로 놀라 쓰러질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우 대변인은 “언론노조의 악법 강행처리 반대는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공익적 투쟁이었으며 정권과 한나라당 그리고 국회의장까지 가세한 날치기 사태에 대해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며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 옛말이 있다. 오만한 독재 정권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정권의 독재적 횡포 일거수일투족을 우리 국민들의 뇌 세포는 모두 기억하고 있다. 그리하여 불신과 원망이 쌓이고 쌓여 정권의 밑둥부터 허물어질 것임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나마 남아 있는 임기를 채우고 싶다면 이명박 정권은 언론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언론노조 간부를 몇 명 잡아 가둔다고 해서 언론노조가 무력화되지 않는다”며  “언론노조의 동력은 불의와 독재에 맞서는 신념에서 나오는 것이며 민심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란 노래 가사도 있듯이 언론노조를 탄압할수록 투쟁의지는 더욱 굳세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언론노조의 정당한 투쟁에 뜨거운 지지를 보내며 언론악법 원천무효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며 국민과 함께 공영방송을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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