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조중동, 줄줄이 종편 진출 공식 선언
조중동, 줄줄이 종편 진출 공식 선언
30∼120여명 인력 배치 … 방송준비 박차

그동안 종합편성채널 참여가 확실시됐지만 외부에 계획을 일체 밝히지 않았던 조선·중앙·동아일보의 방송진출 윤곽이 공모 일정이 다가오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종편 진출’ 선언…박차 가하는 중앙=중앙일보는 지난 13일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구사옥 대회의실에서 홍석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일보 방송본부 출범식을 열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미디어법에 대해 ‘통과’를 전제로 본격적인 방송진출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중앙은 이 자리에서 홍 회장이 “우리 목표는 과거에 잃어버린 TBC(동양방송)를 되찾겠다는 한풀이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글로벌 시대,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디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이날 방송사업을 추진을 위해 김수길 부발행인을 방송본부장에, 김교준 논설실장을 사업추진단장에 각각 임명했다.
중앙은 Q채널, J골프, 카툰네트워크 등 케이블채널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과 함께 글로벌 미디어그룹과의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앙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통과된 법의 취지가 경쟁력있는 글로벌 미디어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 중앙은 멀리는 TBC부터 지금은 QTV까지 방송 운영 역량을 쌓아왔다”며 “특히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터너브로드캐스팅이 지분 투자를 할 정도로 글로벌 미디어와의 네트워크도 형성돼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종편 채널 진출을 위해 새롭게 출범한 QTV에 터너가 지분 출자를 했다는 것으로 앞으로의 우리의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글로벌 미디어그룹과의 컨소시엄 구성 계획을 사실상 시인했다.

▷지면 통해 ‘종편 진출’ 공식화한 동아= 동아일보는 18일 종합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종편채널 사업 진출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이를 전담하는 방송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위원회의 위원장은 사주인 김재호 사장이 직접 맡았다. 동아일보가 종편 진출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방송사업 준비에 배치된 인력도 상당하다. 전략팀과 기획팀으로 구성된 방송사업본부에는 전문위원과 기자, 미디어경영직 사원 46명이 배속됐다. 사업본부는 컨소시엄 구성과 사업계획서 작성 등 방송사업자 선정 준비를 위한 제반 절차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콘텐츠 제작 및 수급을 담당할 방송제작본부에도 편집국 영상뉴스팀, 동아닷컴 뉴스콘텐츠팀, 디유넷 미디어팀과 콘텐츠디자인팀 34명이 배치됐다. 방송사업 관련 4개 부문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을 모두 합치면 122명에 이른다.
김재호 사장은 이와 관련해 “89년 역사의 동아일보 콘텐츠를 방송매체를 통해 독자와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소명이자 오래된 약속”이라며 “1980년 군사정권에 뺏긴 동아방송(DBS)을 디지털 환경에 맞춰 복원해 미디어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설립추진위 고문은 김학준 회장이, 부위원장은 최맹호 상무와 배인준 논설주간이, 추진단장은 편집국장 출신의 임채청 미디어전략담당 이사가 각각 맡았다.

▷뒤늦게 불붙은 조선=조선일보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종편채널 진출에 부정적이었다. 방상훈 사장이 6월 초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방송을 안 하면 (신문사가) 천천히 죽고, 하면 빨리 죽는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조선은 지난달 말부터 종편채널 사업권을 따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이달 초에는 변용식 편집인을 단장으로 하는 ‘방송진출기획단’을 출범시켰다.
편집국 간부들과 기자 등 30여 명으로 꾸려진 기획단은 총괄팀 편성팀 제휴팀 기술팀 재무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실무는 강효상 경영기획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각 팀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기업체 접촉과 업무 제휴 준비, 방송 장비 가격 조사, 방송 경영 관련 시뮬레이션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기획단은 방통위가 내놓을 사업자 선정 기준에 맞춰 제출할 사업계획서 작성을 1차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의 고위 관계자들은 요즘 컨소시엄을 구성할 파트너를 정하기 위해 잇달아 기업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종편 진출과 관련해 거의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채널 운용 계획 등은 한 달 정도 지나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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