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최근 네이버에 부정적 기사를 잇달아 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재료 인상을 둘러싼 협박성 보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 동안 모두 10여 건의 네이버 관련 기사를 송고했다.

17일 <네이버, ‘SW 불법복제 포털 1위’> <외면당하고 있는 네이버 ‘오픈캐스트’>, 16일 <동영상 검색 싸이 ‘날고’, 네이버 ‘기고’>, 14일 <‘네이버 부동산’ 개인정보요구에 ‘역풍’>, 13일 <‘네이버 등 대형포털게임 도박장 변질”> <네이버 쇼핑몰 결제대행, 초라한 성적표> <네이버 게시물관리 안하나, 못하나> 등 제목에서 드러나듯 관련 기사는 네이버에 부정적 내용 일색이다.

특히 13일 송고된 <“입었던 (여성) 스타킹·속옷 사세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네이버가 변태 영업을 하는 카페를 방치하는 등 게시물 관리가 허점투성이라는 이용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네이버 카페에서 캡쳐한 선정적 사진을 함께 싣기도 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12일 “네이트 뉴스 네이버 추월했다”는 기사에 이어 16일 SK커뮤니케이션즈 주형철 사장 인터뷰를 내기도 했다. 이 기사의 부제는 ‘네이트 뉴스 트래픽 네이버 추월…동영상 검색 1위’다.

반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연합뉴스가 송고한 네이버 기사는 10건을 밑돌았고, 12일 이전엔 중립적 스트레이트 보도나 홍보성 기사가 다수를 차지했다.

8월12일 <네이버, 기능성 게임 제공>, 8월10일 <교보문고-NHN, 도서검색 제휴>, 7월31일 <네이버서 스포츠스타 한줄 블로깅 본다> <네이버서 개인 파일 5GB 저장한다> 7월23일 <한게임 음성채팅 ‘게임톡’ 오픈> 7월9일 <네이버·다음 사이버공격에 선방한 비결> <네이버서 영화보기…영화 부가시장 부활?>, 7월8일 <네이버서 CJ 최신영화 본다> 기사가 그 사례들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10일 <미투데이, ‘아이돌 마케팅’ 효과 폭발>이란 기사를 통해 “NHN의 한 줄 블로깅 서비스인 미투데이가 ‘아이돌’ 마케팅이 주효하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고, 지난달 8일 <포털 극장시대 개막, 영상시장 전기> 기사에서는 NHN 비즈니스 플랫폼과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 유통 제휴로 “포털의 영화 유통 플랫폼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가 이례적으로 네이버를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부정적 기사가 송고된 시점이 네이버와 연합뉴스의 전재료 협상 시기와 ‘묘하게’ 맞물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은 이전부터 진행돼 왔지만 최종안을 놓고 조율한 게 지난주”라면서 “연합뉴스는 처음 전재료 100% 인상을 제시했고 네이버는 경기 여파를 들어 동결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관계자는 “전재료 인상을 놓고 입장차가 크다”면서도 "그런 기사가 나온 배경에 대해 알지 못한다. 전재료 부분은 타사와의 형평성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전재료 인상을 주장한 건 맞지만 그로 인해 악의적 기사를 쓴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관계자는 “협상 중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우리가 흠집 내는 기사를 쓰는 것은 아니다”라며 “포털이 잘못하는 것도 있으니까 그걸 다루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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