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다음의 미디어다음이 진보적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를 지난달 1일 뉴스서비스에서 제외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디어워치는 최신호(8월5일자)에서 미디어다음이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와의 뉴스공급계약을 해지한 것은 우파매체의 진입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미디어워치에 따르면, 한국인터넷미디어협의회(인미협) 쪽은 미디어다음의 프레시안·뷰스앤뉴스 계약 해지에 대해 "차라리 좌파를 끊을지언정 무슨 일이 있어도 우파신문은 받지 않겠다"는 도발로 해석하고 있다. 강길모 인미협 회장은 "좌파 매체가 포털과 유착해 포털에 불리한 보도를 철저히 차단해온 반면 우파 매체는 인터넷 독과점을 형성하는 포털을 비판해 왔다"며 "포털은 우파 매체가 성장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고, 차라리 좌파를 뺄지언정 우파 매체는 포함시키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프레시안·뷰스앤뉴스 계약 해지를 둘러싸고 언론계에서는 미디어다음에 외부 압력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의혹이 파다한 상황이었다. 한겨레21은 지난달 말 다음의 한 고위 관계자 입을 빌어 "적지 않은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음 부사장을 지내다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김철균 국민소통비서관이 미디어다음을 맡고 있는 최아무개 본부장에게 수시로 전화한다는 것이나, 김 비서관과 최 본부장 모두 "압력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이 올해 중반부터 옮긴 행보를 보면 외부의 정치적 압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미디어다음만의 특색이자 강점이었던 토론방 '아고라'를 지난 5월 초기화면 뉴스박스에서 뺀 데 이어, 기성언론사 뉴스와 경쟁한 '블로거뉴스'도 뉴스박스에서 빼 주목도가 떨어지는 곳으로 옮겼다. '아고라'와 '블로거뉴스'는 일상생활에 대한 토론과 뉴스가 많지만, 지난해 여름 이른바 '광우병 정국' 당시 현 정부를 비판하는 글들이 수시로 올라온 곳이다. '블로거뉴스'라는 이름도 '뷰(view)'로 바꿔 미디어다음은 블로거들이 올리는 콘텐츠를 더 이상 뉴스가 아닌 관점으로 여긴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행보를 옮기던 다음은 급기야 프레시안·뷰스앤뉴스와의 뉴스공급 계약을 해지하기 이르렀다. 다음 쪽의 공식적인 입장은 '트래픽 기여도가 낮기 때문'이지만, 다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이유는 '매체 간 정치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균형이 안 맞는 이유는 지난해 7월 다음 카페를 기반으로 진행되던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에 불만을 가진 보수언론이 일제히 뉴스공급을 거부해 일어난 것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는 평가다.

한편 인미협 쪽은 미디어다음의 뉴스서비스를 지적한 데 이어, 네이버의 이용자위원회와 뉴스제휴위원회의 성향도 문제삼아 향후 인미협과 포털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인터넷미디어협회는 뉴데일리, 프리존뉴스, 빅뉴스, 독립신문, 조갑제닷컴 등 주로 보수적인 인터넷 매체가 모인 단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