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효주. ⓒSBS  
 
‘한효주-강도한 열애설’을 보도한 일부 언론들이 ‘가짜 미니홈피’에 낚이고 말았다.

SBS <찬란한 유산>에 출연 중인 한효주씨와 배우 겸 사업가 강도한씨가 열애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를 하면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다른 언론사의 보도와 강씨의 미니홈피 내용 베껴 쓰다 강씨 미니 홈피가 가짜로 드러나 폐쇄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한효주-강도한 열애설’은 스포츠한국이 처음 보도했다. 스포츠한국은 16일 오전 <한효주, 배우겸 사업가와 4개월째 열애 중>이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통해 한씨가 지인의 소개로 만난 5세 연상의 강씨와 열애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포츠한국은 연예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스포츠한국의 보도가 나가자 관련기사가 쏟아졌다. 뉴스엔, 스포츠조선, 마이데일리, 매일경제 등이 스포츠한국의 기사를 받아썼다. 이데일리와 스타뉴스, 스포츠조선, 노컷뉴스 등은 사실 확인을 위해 한씨 소속사와 강씨가 일하는 승마장에 연락을 취했으나 별다른 답변은 듣지 못했다.

‘한효주-강도한 열애’ 기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효주 열애설 강도한 누구’라는 내용으로 바뀌었고 한씨 소속사에서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이 없자 ‘한효주, 열애설 묵묵부답’이라는 내용의 기사도 나왔다. 곧 강도한의 미니홈피의 글을 그대로 받아쓴 기사가 나왔다.

이후 일부 언론에서 강도한 미니홈피가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엔은 이날 오후 <‘열애설’ 강도한 가짜 미니홈피? ‘사귀지 않는다→조만간 입장 표명’>을 통해 “강도한의 미니홈피라 주장되는 곳에서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다”며 강씨의 미니홈피로 링크된 곳은 “한효주씨와 사귀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조만간 열애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로 입장을 바꿨고 이후 한씨와 열애설을 인정하는 글로 바뀌어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뉴스는 <'강도한 가짜 미니홈피'에 놀아난 한심한 언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언론들이 “강도한의 옛 미니홈피 주소로 만든 가짜에 올라온 한 줄 글이 그대로 기사화되면서 네티즌과 독자를 모두 혼란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처음 미니홈피를 인용한 매체는 강씨측의 항의를 받고 슬그머니 기사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후 싸이월드는 논란이 된 미니홈피는 강씨의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해당 미니홈피를 폐쇄했다.

언론들은 다시 스타뉴스와 뉴스엔의 보도 내용을 받아쓰며 ‘강도한 미니홈피는 가짜’라는 내용의 기사를 출고했다.

이날 오전 단독 보도된 ‘한효주-강도한 열애’ 기사는 ‘한효주 열애설 강도한 누구’에서 ‘한효주, 열애설 묵묵부답’으로, 오후에는 ‘열애설 강도한 가짜 미니홈피?’ 라는 내용으로 바뀌었다가 결국 오후 늦게 ‘가짜 홈피에 열애설 궁금증 증폭’으로 내용이 바뀐 상황이다.

결국 기사를 쓰면서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받아만 쓴 언론들이 하루 종일 논란만 증폭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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