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한국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구속까지 당했던 ‘미네르바’ 박대성(31)씨가 일간스포츠에 경제관련 칼럼을 게재하면서 집필활동을 재개했다.

박씨는 지난 2일부터 오프라인 매체인 일간스포츠에 ‘미네르바 경제이야기’라는 타이틀을 달고 자신의 칼럼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2일 <2009년 7월 한국경제를 말한다>는 제목의 첫 칼럼에서 ‘한국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돼 소득하위 계층들의 불만이 잠재적 폭발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진단한 뒤, 6일 두 번째 칼럼 <21세기 한국식 새마을 운동 ‘MB노믹스’>에서 ‘MB노믹스는 평가자체가 무의미한 과거정책의 재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일간스포츠에 칼럼을 게재할 예정이다.

박씨는 또, 월간조선에도 글을 기고하기로 했다. 중국경제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이 기고 글은 7월 중순 발행 예정인 월간조선 8월호에 게재된다.

박씨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찬종 변호사 쪽은 7일 구속을 전후해 절필선언을 한 박씨가 일간스포츠에 글을 쓰기로 한 것에 대해 “출감 이후 거의 모든 경제지들과 일간지들로부터 고정칼럼을 써달라는 제안이 쇄도했지만 박씨와 상의해 일간스포츠를 선택했다”며 “스포츠신문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라는 점과 서민들이 즐겨보는 신문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평소 서민의 입장에서 글을 써온 박씨와 스포츠신문의 독자층이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월간조선에 글을 기고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감옥에 있을 때부터 4개월 동안 섭외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보수언론 중 유일하게 박씨를 도와준 곳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월간조선은 신동아와 박씨가 미네르바 진위논쟁을 벌일 때 신동아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사를 게재했었다.

이 관계자는 일부의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월간조선에 글이 실리면 일부에서는 미네르바가 보수매체에 글을 쓴다는 비판도 거세겠지만 월간조선에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실리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조만간 온라인에도 경제를 분석한 글들을 쓰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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