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방송된 YTN <돌발영상> ‘살기 힘든 세상’ 편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재래시장을 찾아 뻥튀기와 어묵을 사먹어 이명박 대통령에게 ‘어묵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생기던 지난 25일 대형마트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는 상인들에게 “지금은 그래도 뭐 얘기할 데라도 있으니 좋지 않냐”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한 영상이다.

이 대통령은 “여기 상권이 다 지금 죽어...”, “문 닫고...”이라며 시장 상황을 전하는 시장관계자의 말에도 시민들에게 인사를 권하기 바쁘다. 이 대통령은 장사가 안 돼 너무 어렵다는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 주위 사람들에게 “이것 좀 사먹어라, 뻥튀기!”라고 말한다. 빵집과 과일가게도 장사가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 YTN '돌발영상' '살기 힘든 세상'편  
 
근처 대형마트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는 과일가게 주인에게 이 대통령은 “값이 여기가 대형마트보다 더 쌀 거 아니냐”고 묻는다. 가게 주인은 “(대형마트의 물건은 산지에서 직접 오기 때문에)여기가 더 비싸다”고 답한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여기도 농가하고 직접 (거래하는)...” 방법은 제안하지만 주인은 “물량을 다 소화 못한다”고 말한다. 이 대통령은 “거, 마트 때문에 다 이렇게 문제가 되니 큰일”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뜬다.

또 다른 상인은 대형마트가 늦은 밤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고 하소연한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뾰족한 방법을 내놓지 못한다. 그는 “마트 문제가 큰 문제다. 큰  회사가 다하는 것 때문에 그렇냐”고 되묻는다.

식사시간 대형마트에 대한 상인들의 불만이 쏟아진다. 이 대통령은 “내가 노점상 할 때는 슈퍼마켓이 없었다”며 “법률적으로 정부가 못 들어오게 하더라도 (대기업이) 헌법재판소에 헌소를 내면 정부가 패소한다”고 말한다. 상인들의 절절한 하소연에 이 대통령이 내놓은 대안은 직거래와 인터넷.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은 상인들을 꾸짖기도 한다.

한참동안 상인들에게 인터넷의 이점을 설명하던 이 대통령은 “내가 옛날에 노점상할 때는 이렇게 만나서 얘기할 길도 없었다. 끽소리도 못하고 장사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죽고.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지금은 그래도 뭐 얘기할 데라도 있으니 좋지 않냐. 좋아졌잖아 세상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아이디 ‘zln77’은 “최소한 대통령이라면 현재 대책이 마땅히 없다면 ‘죄송합니다. 좀 더 민생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라는 말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찌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체감할 줄 모르냐”고 비판했다. 아이디 ‘goldpjw’는 “한 국가의 수장이라는 자가 서민들의 고충을 알지도 못하고 식당에서 횡설수설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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