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MBC 제작진을 기소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을 공개해 파문이 일자 적극 해명에 나섰다.

검찰은 특히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 7년치를 뒤졌다는 조능희 PD의 주장에 대해 7개월치였다고 반박했고, 검사가 조 PD에게 반미종북주의 아니냐고 물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한 잡지에 나온 것을 읽어봤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검찰 "김은희 작가 이메일 7년 아닌 7개월치 압수수색…반미종북주의 글 읽었냐고 물어"

   
  ▲ 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회의실에서 정병두 1차장검사가 MBC 'PD 수첩' 사건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정병두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18일 저녁 7시께 출입기자실에 있는 한 기자와 전화통화를 통해 김은희 작가 이메일 압수수색 대상 기간과 관련해 "휴메인소사이어티 동영상이 공개된 지난해 1월부터 제작진이 소환요구 받은 7월까지 7개월 간의 이메일 압수수색이었다"고 전했다.

정 차장은 또 '반미 종북주의자라고 검사가 물었다'는 조 PD의 주장에 대해 "'시대와 사상'이라는 잡지에 PD수첩 기사가 있었는데 반미 종북주의자라는 분석이 있어서 그 글을 읽어봤냐고 검사가 조 PD에게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조 PD는 "검사가 처음엔 '시대와 사상' 내용을 언급하면서 그렇게 물어봤지만 나중엔 신문하면서 검사 자신의 생각으로 '그러니까 이런 소리 듣는 것 아니냐, 그래서 반미 종북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며 "다행히 당시 신문 현장은 촬영돼있고 기록으로 남아있으니 공개하면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능희 PD "반미종북주의 검사생각으로 물어봐…신문내용 공개하면 다 나와"

   
  ▲ 조능희 MBC PD. 이치열 기자  
 
조 PD는 "시대와 사상을 인용했다고 하는데 그럼 그런 식으로 물어본 것은 맞는 것이냐, 그런 식의 신문방식이 옳다고 주장하겠다는 거냐"고 비판했다.

김 작가 이메일의 7년치가 아니라 7개월치를 압수수색했다는 검찰해명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그 이메일엔 내 사적인 편지와 글이 7년치가 보관돼있다. 그게 팩트다. 검찰이 7개월치만 봤는지 전체를 다 뒤졌는지 어떻게 아느냐"며 "본질은 그게 아니라 사적인 메일을 열람하고 이를 제3자들에게 공개한 것인데 엉뚱한 것을 갖고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희 작가 "이메일 7년치 저장, 7개월치만 봤는지 어떻게 아나…본질호도"

앞서 조능희 PD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MBC 제작진 5명 불구속 기소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과정에서 검찰은 'PD수첩 프로그램이 반미 종북주의 아니냐'고 물었다. 대한민국 검사가 PD수첩 CP에게 그런 식으로 묻는 데 나는 너무도 놀랐다"고 밝혔었다.

조 PD는 김 작의 이메일과 관련해서도 "김은희 작가의 메일을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년치를 압수했다고 한다"고 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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